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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불편한 암시

 

 

 

 

 

 

열쇠가 없어져서 잠긴 사무실에 못들어가는 상황,

갑자기 사라진 내 책들, 더 좁아진 내 사무공간,

마우스가 없어서 사용하지 못하는 사무실 컴퓨터,

두 사람의 사무공간인데 하나 밖에 없는 볼펜.

 

'이곳은 나만의 공간이야!'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상황.

불편한 암시를 주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참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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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열쇠>

 

2014년 3월~4월.

대학원과 낮병원을 오가면서 갖고 다니는 노트북이 도난당할까봐,

병원장에게 사무실 열쇠를 받아서

나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 때나 사무실 문을 걸어잠그는 바람에

사무실 밖에 서 있거나 낮병원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내가 사용할 열쇠를 하나 더 준비하도록 부탁했으나

한달이 넘도록 조치하지 않은채 여전히 사무실 문을 잠그고 다녔다.

이곳은 사회복지사가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인데,

단지 대학원 수업 때 주로 사용하는 노트북 도난 때문에

혼자 사무실 열쇠를 독점한채 아무때나 걸어잠그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설명해주었다.

그랬더니 "노트북을 갖고 다니지 말라는 말씀이신가요?"라고 반문하여,

이곳은 두 사회복지사가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이제부터 열쇠도 사용하지 않고, 노트북도 갖고 다니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 사람은 이후 사무실 문을 잠그지 않은 채 노트북을 갖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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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책들>

 

2014년 3월.

사무실 책꽃이에 있던 내 책들의 일부가 사라졌다.

내가 없을 때 틈틈이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버려도 되는 책들을 선별해 버렸다고 한다.

이후 내 책은 조금씩 더 줄어들고, 그 사람의 책은 점점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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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사무공간>

2014년 9월.

내가 서류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을 사무공간이 너무 좁아졌음을 알았다.

그 사람에게 협조를 구해 공간을 좀 더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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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컴퓨터 마우스>

2014년 7~9월.

사무실 컴퓨터 마우스가 고장났다며,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용 건전지 마우스로 대체함.

그 사람이 없을 때는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어서 컴퓨터 사용 못함.

조치해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변화없음.

두달 뒤 좀 더 강력하게 요청하자 그제서야 마우스를 구입하는 모습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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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볼펜>

2014년 9월.

낮병원 사무용품 공간에 볼펜이 한자루만 있는 것을 발견함.

내가 한자루 더 구해서 갖다놓아도 항상 볼펜 한자루만 있음.

그 사람이 대학원과제 하느라 볼펜을 사용할때마다

내가 진행하던 서류업무가 중단됨.

볼펜은 두자루가 있어야 서로가 업무하기 편하다고 설명해주니

이후 볼펜 두 자루가 항상 사무용품 공간에 있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