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3일 목요일.
오늘 아침은 방금 꾸었던 꿈 내용을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꿈 속에서 나는 어느 곳에서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곳에 가보니 이미 누군가 이드치연구소 연구원들을 무대 위에 배치하고
연기를 지시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OOO식 사이코드라마' 스타일이었다.
'아... 저 사람은...'
여전히 주인공에게 집중하지 않은 채,
도덕/윤리를 초월한 잘난 자기 경험담과 궤변을 잔뜩 늘어놓은
누군가의 변질되고 재미없는 사이코드라마를 한참 지켜보다가
나는 조용히 그곳을 떠난다.
거리를 걸어가는데 연구원 중 한명이 나를 붙잡는다.
그래서 나는 '이곳은 더 이상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돌아선 뒤 계속 길을 걸어간다.
그동안 해왔던 일들에 대한 허탈감을 느끼며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그리고 잠에서 깼다.
꿈 내용을 최대한 적은 뒤, 꿈이 무엇을 말하고 있지 생각해보았다.
꿈 내용 그대로라면, 내가 의뢰받는 집단프로그램은
어쩌면 누군가의 기회이자 희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득 '상도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드치연구소의 미래와 연구원을 위한 서비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또한 최근 진행중인 중구보건소 자살예방사업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그 다음에는 꿈 내용을 다른 각도와 다른 차원에서 점검해보았다.
점검을 마치고 나니, 지금 연세로뎀정신건강의학과의원 낮병원에 근무중인
후임 선생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것저것 궁금한 점에 대해 답변해드린 뒤,
한 회원이 종결했고 다른 회원도 종결을 생각중이라는 소식과,
예전 낮병원 회원이 낮병원을 다시 다닐 생각에 전화로 문의하면서
"지경주선생님은요?"라고 질문하길래 얼마전 퇴사하셨다고 답했는데,
이후로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낮병원 소식에 대해 생각해보니,
어느새 아침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오후를 준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