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담&강의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연극치료

 

 

 

 

 

2주일 전에 마무리지은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연극치료를 떠올려보며.

 

생각보다 빨리 10회기가 지나간 것 같다.

작년에는 각자의 살아온 삶을 되짚어보았고,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었던(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것을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올해는 어르신들이 마당놀이처럼 연극적인 방법을 즐겨보실 수 있도록 실험적인 진행을 시도해보았고,

어르신들과의 경험 덕분에 실험적인 진행은 다른 곳에서 보다 안정적인 적용으로 이어졌다.

 

총 10회기 중에 8회기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 어르신들을 조연으로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진행했고,

나머지 2회기는 남성 한분과 여성 한분이 각각 주인공이 되어 진행되었다.

남성 한분은 스스로 변사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다고 하여 '이수일과 심순애'를 진행해보았고

여성 한분은 비행청소년을 교화하는 꿈을 연극으로 표현해보고 싶어하여 그렇게 진행해보았다.

 

마지막 10회기 때는 끝나자마자 곧바로 양평으로 교사대상의 자살예방교육을 진행해야했기에

어르신들과 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채 급히 떠나야했다.

그런데 마지막 회기의 주인공이셨던 어르신께서

어찌 그리 급히 가냐며 따라나오셔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포옹을 해주셨고

한 어르신께서는 다음주부터 만날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눈물을 보여주셔서 마음이 짠했다.

 

내년에도 꼭 오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으로 어르신들에게 다음을 기약했는데,

내년에도 기회가 왔으면 좋겠고 건강한 모습으로 일년뒤 다시 재회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또한,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나뵌 여러 어르신들의 얼굴을 잊지 않고

그분들의 말씀을 최대한 기억하면서 종교에 상관없이 그분들을 위해 매주 기도할 것이고

내년에도 다시 뵐 영광을 갖게 해주십사 기도하겠다.

 

올해도 기회주시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큰 힘주신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담당사회복지사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총 10회기 중 5회기부터 함께 해주신 이드치연구소 권명숙선생님,

6회기부터 함께 해주신 이드치연구소 김태현선생님,

두분 덕분에 보다 풍성한 연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