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8일.
새벽시간, 한강 어느 다리를 건너다가 스쳐지나간 사람의 자살을 목격한 글을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았다.
자살하는 순간을 목격한 것은 아니고,
무언가 물에 빠지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니
방금 스쳐지나갔던 남루한 옷차림의 남성이 사라지고 없었고,
소리난 쪽을 향해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남성이 한강에 빠진 흔척인 듯 파장이 퍼지는 것을 본 것이었다.
나는 글쓴이의 심적인 충격을 느낄 수 있었고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정리를 시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담담하게 기술해서 당황스럽다',
'차분하게 쓴 글에 오싹함을 느꼈다'라는 댓글을 보니,
글쓴이가 또 다른 상처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댓글을 통해 자살을 바라보는 익명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글쓴이는 투신을 목격한 뒤 곧바로 침착하게 112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을 만나 목격당시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했고 귀가해서 잠자기 전에 글쓴 것 같은데,
귀가해 휴식을 앞두고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을 때
긴장이 풀리면서 밀려들었을 그때 그 심정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아래는 글쓴이와 내가 주고 받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