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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뮤지컬 전태일

 

 

 

 

 

2015년 11월 1일,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뮤지컬 전태일 마지막 날 공연 관람함.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고

부담스럽지 않게 마무리 지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풀빵에 감동받았다.

 

이 작품에 대해 더 이상 쓰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데,

공연시작부터 내 앞에 앉아 몸을 뒤척이며 엄마에게 계속 말을 걸고

나중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도 했고

집에 가자고 재촉하는 여자아이에게 너무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특히 진지한 장면마다 몰입을 방해해서 여러번 화가 났다...

 

유치원을 다닐 것 같은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주위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하지 않은 아이 엄마에게도 잘못이 없다.

잘못을 추궁받아야 하는 대상은 이 아이와 엄마를 입장시킨 극단 측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니 그 아이와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배우나 공연 스태프의 가족인지 여러 일행들과 함께 배우가 있는 무대 위로 올라갔다.

항의도 하고 환불도 문의하려고 매표소에 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고 다시 지하 공연장에 가기도 그렇고 해서, 결국 그냥 귀가했다.

 

뮤지컬 내용도 배우의 연기도 음악도 훌륭했지만

문제관객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 돈내고 본 가장 최악의 뮤지컬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