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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치연구소

다솜-이드치모임의 시작과 끝

OO종합사회복지관장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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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복지관에서 다솜가족 대상의 '사회심리극'을 진행한 이후로, 올해부터 월 1회 토요일마다 다솜-이드치 모임을 가지면서 동시에 다솜가족 대상의 사후모임을 진행해왔습니다.

 

월 1회 다솜가족과 이드치연구원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고 공간을 제공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다솜가족은 OO종합사회복지관 서비스제공팀의 가족기능강화사업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담당직원이 없는데다, 다솜가족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올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다솜-이드치 모임만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틀전이었던 10월 31일 토요일 오전, OO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제가 겪었던 일에 대해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저는 10시 30분에 있을 다솜-이드치 모임 준비를 위해 조금 일찍 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복지관에 도착하니 1층 로비에 다솜-이드치 모임에 대한 안내문이 보이지 않아, 3층 사무실에 방문해 당직 중인 사회복지사님께 인사를 먼저 드리고, 오늘 다솜-이드치 모임이 있어서 복지관에 방문했음을 설명드렸습니다.

 

자세히 설명드릴 수 없지만, 이후 저는 당직 사회복지사님에게 일방적이고 지시적인 말씀을 들어야 했고, 어쨌거나 저는 그분의 지시에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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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선행방 문을 열어주셔야 제가 다솜-이드치 모임을 준비할 수 있는데, 당직 사회복지사님께서는 충분한 사전설명과 양해도 없이 회의실 불을 켜시더니 저에게 안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저는 부탁이나 요청을 받은 것이 아니라 지시를 받았습니다. 저는 회의실에서 잠시 기다리라는 줄 알고 지시대로 회의실에 들어갔고, 당직 사회복지사님께서는 밖에서 문을 걸어잠그셨습니다. 순간 저는 당황스럽고 놀랐습니다. 당직 사회복지사님께서는 잠시후 문을 연 뒤, 회의실 문이 제대로 잠기고 열리는지 확인해보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설명을 들으니 더욱 당황스럽고 놀랐습니다.

 

저는 사십대 중반의 사회복지사로서, 나름대로의 사회적인 지위와 경력과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처음 보는 당직사회복지사님께 회의실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받아야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OO종합사회복지관 직원도 아니고 자원봉사자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회복지관을 방문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다솜-이드치 모임은 복지관에서 장소를 제공해주시고 이드치연구소에서 연구소장을 포함한 인적자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솜가족 대표께서 미리 OO종합사회복지관에 방문하여, 10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전에 다솜가족 모임이 있음을 알려드렸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달에 한번씩 다솜-이드치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관장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보다 열심히 다솜가족들과의 만남을 갖겠습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상담심리사, 간호사, 사회복지전공생 등으로 구성된 이야기&드라마치료연구소 구성원들은 앞으로도 각자의 재능을 잘 살려서, 모임에 동참하시는 분들께 심리적/정신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015년 11월 1일 이야기&드라마연구소 소장 지경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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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편지는 이메일을 통해 OO종합사회복지관장님께 보낸 것임.

 

편지를 보낸지 한달이 넘도록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12월 21일 바로 오늘 '12월까지 다솜-이드치 모임을 갖도록 하고 내년부터는 OO종합사회복지관과 이드치연구소간의 만남을 정리하겠다'는 통보를 전달받음.

 

장소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모 복지관의 가족기능재활사업으로 운영중인 '다솜가족' 당사자들에게 거의 1년동안 월1회 무료로 연극적인 방법을 제공해왔었는데, 10월 31일에 복지관 직원에게 겪은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정리해 페이스북에 올린 것 때문에 이러한 통보를 받은 것으로 보임.

 

복지관 측에서 나에게 전화해 복지관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여 곧바로 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사람이 여전히 그 글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임(내가 올린 글과 댓글을 캡쳐해 보관중이라고 함. 법적인 조치라도 취할 생각인가?).

 

사후모임의 당사자(다솜가족)나 진행자(이드치연구소장)와 이 문제에 대해 사전에 논의한 적도 없었고 이성적으로 납득할만한 설명도 없이, 한사람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12월 이번 달까지만 사후모임을 하라는 통보를 받으니, 내가 10월 31일에 복지관 당직직원에게 받았던 그 느낌과 동일한 느낌이 전해짐.

 

지금까지 수많은 사회복지관을 방문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임.

이것 또한 사회복지의 현실인가?


 

- 2015년 12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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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이드치연구소장으로서 어느 복지관 직원에게서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이 일로 나는 몇몇 사회복지사들의 부적절한 의사소통기술과 '을의 입장'을 경험했고, 부당함과 불편함을 이드치연구소장의 이름을 걸고 호소했다가 보복성 통보를 받았으며(사후모임 당사자, 그리고 사후모임을 일년 가까이 진행해온 외부강사인 나와 아무런 사전논의도 없이, 한사람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새해부터 모임을 갖지 말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윤리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볼 문제다), 같은 재단 소속의 어느 사회복지사는 나의 다른 페이스북 글에 엉뚱하고 우회적인 비난 글을 남긴 뒤 나를 차단했음을 확인했다.

 

그들이 나를 이렇게 대했지만, 나와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특정 재단 소속의 사회복지사들이 모두 다 이렇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그들처럼 감정적으로 맞대응할 이유도 없다.

 

무관심과 무시에도 불구하고 나는 최선을 다해 사후모임을 진행했기에,

내 정신건강을 해치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살 필요는 없다.

 

과연 관장이나 부장처럼 복지관에서 직급이 높은 사회복지사들은 자신의 부적절한 의사소통방식을 스스로 점검하고 있는지, 자신의 부적절한 의사소통방식을 점검해주고 알려줄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문득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복지실천기술론을 조합한 사회복지사 대상의 '사회기술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내 자신이 긍정적인 모델이 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기를...

 

- 2015년 12월 2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