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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농촌의 현실

25년전인가...

 

원예학과 대학생이 된지 며칠되지 않은 때,

운동권 선배가 '우루과이 라운드'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고 뜨겁게 설명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서울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부모님 집안 누구도 농사짓는 사람이 없었고,

KBS에서 이른 아침 방송하는 '앞서가는 농어촌'을 통해

농촌은 별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줄 알았다.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에 대해 평소 생각해본 적 없던 나에게,

'농사꾼의 아들'이기도 한 선배의 말은 그다지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았다.

선배의 긴 설명을 들으면서

'우루과이 라운드가 통과되면 선배의 아버지가 망하게 된다'가 결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부에서 국민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잘 고려해 추진할거라 생각했기에

선배의 말에 오히려 반감을 가졌었다.

나는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에 관심없는 상태에서 그저 정부의 선택을 믿고 지지했었다.

 

24년이 지나서야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이 서서히 눈에 들어왔고

그 선배의 말을 가슴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믿는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우리나라의 농가들이 무너지면 우리나라도 무너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