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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주먹을 힘껏 휘두르는 순간,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어났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최대한 꿈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스마트폰에 메모했다.


메모를 읽어보면서

그 꿈의 피상적인 내용만 따라가보아도 의미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꿈에서 나온 그 장면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생각해보니 그 꿈은 20년전 이맘때 상황과 비슷했다.

20년전, 어느 정신과 의사의 제의를 받아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큰 수입을 얻게 될 그날을 '셋팅'하기 위해,
매월 십만원 월급 받으며 가까이는 사무실에서 멀게는 충주에 가서
많게는 하루 세군데 심리극/사회극 공연을 혹사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함께 했던 멤버 중 한 사람과 유난히 마찰이 잦았었는데
대부분 내가 폭언을 듣고 마는 식이었다.
그러다 내가 참다참다 못해 한번 불쾌함을 표현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에게 더 큰 폭언과 폭행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폭언과 폭행이라고 하기에는 강도가 약한 편이지만
그 당시 늘 그 사람의 언행 때문에 불쾌했었다.
그리고 늘 '왜 나한테 화풀이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꿈에서는 그 사람에게 당당하게 맞서 무엇이 불쾌한지
'나 전달법'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그는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 금속성 물질 같은 것을
내가 서있는 바로 옆 바닥을 향해 힘껏 집어던졌고
그 물질은 날카로운 금속성 소리를 내며 어디론가 튕겨나갔다.

나는 침착하게 방금 행위에 대해 '살인미수'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그 사람은 나에게 다가와 내 얼굴을 쳤고
나는 그 사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한마디로 요약해 소리치면서
그의 얼굴을 힘껏 쳤는데 그 순간 꿈에서 깨었다.

 

피상적인 꿈 내용을 되짚어보니 20년전 불쾌했던 감정이
이 꿈 하나로 어느정도 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