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인가...
원예학과 대학생이 된지 며칠되지 않은 때,
운동권 선배가 '우루과이 라운드'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고 뜨겁게 설명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서울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부모님 집안 누구도 농사짓는 사람이 없었고,
KBS에서 이른 아침 방송하는 '앞서가는 농어촌'을 통해
농촌은 별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줄 알았다.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에 대해 평소 생각해본 적 없던 나에게,
'농사꾼의 아들'이기도 한 선배의 말은 그다지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았다.
선배의 긴 설명을 들으면서
'우루과이 라운드가 통과되면 선배의 아버지가 망하게 된다'가 결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