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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The Fall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영화 The Fall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2009년, 지금은 사라진 명동 중앙시네마에서 처음 이 영화를 보았고 칠년만에 집에서 보았다. 극장에서는 웅장한 느낌에 비해 화질이 좋지 않아 아쉬웠는데, 블루레이 덕분에 멋지고 선명한 화질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영화는 로이라는 남자주인공을 통해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알렉산드리아라는 여주인공을 통해 '이야기'가 어떻게 해석되는지 볼 수 있다.

 

그 상징적인 인물이 '인디언'인데, 로이가 말한 인디언과 알렉산드리아가 생각한 인디언이 서로 다른 인물이었음을 통해, 관객은 로이의 이야기를 귀로 들으면서 동시에 알렉산드리아의 머릿속에 그려진 이야기를 눈으로 보았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로이의 컨디션에 따라 이야기의 기복이 보이다가 알렉산드리아의 개입을 통해 이야기가 수정되고 보완되는 모습은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타인의 개입을 통해 '긍정적인 대안 이야기'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배경만으로도 눈이 즐겁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마음에 드는데, 이야기의 독특한 흐름을 관찰하기에도 좋은 일석삼조의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