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DVD와 함께 소장하고 있는 Exploring Narradrama Instructor's Manual.
어느 책에 소개된 narradrama를 이해해보려고 오늘 하루 여러번 읽었다.
narradrama는 이야기치료와 관련된 드라마치료 방법 중 하나인데, 2년전 출판되었고 트라우마를 다룬 어느 드라마치료 번역서에 소개된 것을 최근에 알게되었다. 그래서 그 책을 구입해 오늘 narradrama 챕터를 읽었다.
narradrama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투자한 만오천원이 아까웠다.
Exploring Narradrama DVD에 나왔던 장면을 사진으로 다시 볼 수 있었을 뿐, 여러번 읽어보아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
한글로 된 본문은 그저 눈으로 보는 것만 가능했다. 영어사전으로 직역한 것 같은 독특하고 딱딱한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되어 해석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원저자인 Pam Dunne의 생각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뭐 이런 번역이 다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 용어들에 원문표기라도 고루 해두었으면 덜 불쾌했을텐데...
해당 챕터의 역자는 이야기치료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오기 4년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서 '현대 드라마치료의 세계'를 읽어보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자신이 번역한 narradrama 에 대해 설명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 역자가 작성한 역자 서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여러 역자들이 번역하였기 때문에 다소 일관성과 통일성이 부족하거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모든 것은 대표 역자의 탓으로 돌리기를 기대한다.'
이 책 자체가 다양한 영역에서 개성을 발휘하는 여러 드라마치료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저술했기 때문에 일관성과 통일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은 특정 역자가 번역한 챕터에서 특히 두드러지기 때문에, 대표 역자로서 자신의 번역수준을 고려한 서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장으로서, 어느 드라마치료 관련 번역서 대표 역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
전문가로서 양심이 있다면, 대표 역자는 자신의 번역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책임을 분산시키지 말고 공동 역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개정판을 낼 의사가 없다면, 대표 역자는 이력서나 약력에 이 책을 넣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