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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운이 없는 아이...

작년 봄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한달에 한번 만나왔던 아이가 센터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센터를 통해 만나왔기에, 나와의 만남도 동시 종결된다. 그 아이를 위한 연구소 드라마치료 모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의 결정을 존중한다.

 

“나는 운이 없는 아이에요...”라고 울면서 말하던 그 모습이 며칠동안 내 마음 깊이 자리잡았고, 그 여운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다.

 

그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듣는 어른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아이는 운이 없는 아이가 아님을 장기간 지켜보고 확인하고 싶었다.

 

“거봐! 너는 운이 없는 아이가 아니였어! 내 말이 맞지?”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 아이를 위해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과 내가 많이 노력했음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언젠가 마주치게 되었을 때 반갑게 인사나눌 수 있기를,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덜 상처받기를 기원하고 기도한다.

 

* 작년 여름, 아이의 무거운 가방을 대신 들어주면서 찍어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