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기록.
2017년 6월 3일,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감상했다.
영화가 끝나고 귀가길에 아내와 서로의 소감을 길게 나누었고,
영화의 시대배경이었던 2002년 당시 우린 각자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 나누었다.
아내와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든 감독도 대단하지만,
풍성한 이야기의 소재를 제공한 그분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분의 이야기 중에 극히 일부만 영화를 통해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생각과 느낌을 받았다.
그분은 풍성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존재이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주었으며,
그분의 풍성한 이야기는 계속 다음 세대로 이어질 것 같다.
그분과 동시대에 살았음에 고맙고,
그분의 심정을 뒤늦게 깨닫고 이해한 것에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가 신파적이라는 느낌도 생각도 들지 않는다.
강한 감정이입이 일어날 정도로 그분의 삶은 거대한 드라마였다.
그분이 겪었을 그 큰 외로움과 괴로움의 무게를 나는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다지 정의롭지도 않다.
타인보다는 내 자신에 좀 더 무게가 실린 삶을 살아왔다.
나의 인간 됨됨이는 그다지 넓지도 깊지도 않다.
이분의 삶을 어떻게 내 삶에 반영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실천하다보면,
내 삶은 보다 더 풍성하고 만족스러울 것 같다.
마치 내가 심리극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빈의자에 앉아계신 그분을 향해 말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존경합니다. 반영하고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