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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영화 어느 가족

 

 

영화 어느 가족. 원래 제목이 더 마음에 들어서, 외국 포스터 사진을 선택해보았다.

극장에 못가는 아내가 보고 싶어한 영화였고, 드디어 구글 플레이에 올라왔다. 역시 믿고 보는 감독의 영화였다. 이제 그녀를 볼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슬펐다. 

관심과 교류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아 보였지만,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그 안타까움은 영화가 끝날 무렵, 두꺼운 아크릴판 사이에서, 버스 안팎에서, 빈집 안을 살펴보는 외부인의 시선에서, 멘션 복도에서 칸막이 너머로 밖을 보는 시선에서 큰 여운으로 정리되는 듯 했다.

내가 관심 깊게 본 장면은 토크룸이었는데, 그가 남겼던, 그리고 급히 닦았던 그 눈물의 사연이 궁금했다. 짧게 등장하지만 인상적인 인물이었다.

사회복지사가 등장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만 살펴보아도 아동복지부터 노인복지까지 사회복지 영역과 깊이 관련 있기에,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고 풍성하게 토론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가족영화라는 생각에 미성년자 자녀와 함께 보면 민망해질 수 있는 장면이 몇 있으니, ‘15세 이상 관람가’ 표시를 지키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