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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치료

스트레스 다루기와 존중

 

2019년 3월 14일의 기록.

 

사진은 지난주에 찍은 아이, 사진사, 아내의 모습.

 

어제 있었던 심리극을 생각한다.

주인공은 부당한 비난의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주인공은 심리극에서 다루고 싶은 장면을 미리 구상해두었기에, 함께 공동으로 심리극을 진행했다. 여러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연배우를 지원했다.

 

주인공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나는 주인공이 좀 더 적극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주인공은 유일한 방법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했다.

주인공의 유일한 스트레스 대처방법 또한 스트레스로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워 하는 관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이 처한 스트레스의 악순환을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관객들이 있었다. 나는 관객들에게 '주인공은 스트레스 상황을 재연해보기를 원했을 뿐, 해결방법을 찾으려 한 것은 아님'을 설명했다.

 

주인공에게 조언해주고 충고해주려는 관객들이 있었다. 나는 관객들에게 '주인공을 향한 여러분의 공감은 이해하지만, 이 시간은 주인공에게 조언과 충고 하는 시간이 아니기에, 조언과 충고는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계속 충고하려는 관객들이 있어서, 경청의 태도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다.

 

심리극을 마무리 지으면서, 주인공은 완벽해지려는 강박적인 생각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듣기 위해 몇달동안 그를 계속 만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심리극은 ‘관객에, 관객에 의한, 관객을 위한 심리극’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강한 자발성의 힘이 느껴졌다. 격한 발언이 있었지만, 주인공은 심리극을 통해 여러 사람 앞에서 안전하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자발적으로 표현했다. 조언과 충고가 있었지만, 관객들은 주인공에게 깊이 공감했고, 자발적으로 주인공의 심리극 진행을 도왔다. 스트레스 상황만 다루었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문제를 자발적으로 공개했다.

 

이번 심리극은 공감과 안타까움이 담긴 관객들의 돌발표현이 많았다. 나는 주인공과 관객들의 자발성을 존중하면서, 안전한 심리극 진행을 위해 노력했다.

 

나의 진행방식을 존중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