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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강의

다문화가정 여성대상 연극치료

 

2013년 5월 31일 오전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다문화가정 어머니들과 함께 연극치료 경험함.

원래는 가족조각기법을 진행하려 했으나, 의사소통의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각자 자신의 가족 구성원을 한사람씩 소개하고

가족 모두가 마네킨이 된 것처럼 포즈를 취해서 가족사진을 찍는 시간으로 바꾸었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가족구성원을 소개하기도 하고,

내가 가족이 되어 가족구성원의 일부가 되기도 하면서,

어머니들은 나이와 출신지에 상관없이 서로 품앗이 하듯 도와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간혹 자신의 남편이 술마시고 담배피우는 것에 대해 불만을 말하면

"우리 남편도 그래요!"라고 말하며 순식간에 한국어로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기도 하고,

시부모가 치매에 걸려 자기도 미쳐버리겠다고 말하면

"저도 그래요!"라고 말하며 서로 손을 맞잡고 눈을 맞추기도 하고,

아이가 말을 잘 안들어 속상하다고 말하면

"우리 아이는 이제 사춘기 넘겼어요"라고 말하는 어머니가 나타나 상담을 해주시고 하고,

진행 중에 여기저기에서 수다 한판이 벌어지지만

이러한 수다도 어머니들께 의미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기에

나 또한 수다에 끼어들다 보면 어느새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80년대에 외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서 30년을 보내고 계신다는 어느 어머니는

자신이 한국에 왔을 때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덜 힘들고 덜 외로웠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고,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이런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씀하신게 문득 기억에 남는다...

 

한달에 한번 경험하는 연극치료 시간이 복지관과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을,

다문화가정 어머니 사이를 보다 강하게 연결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두번 남았다. 화이팅!

 

 

 

 

 

** 아래 사진은 광명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에서 가져옴(결혼이주여성 5월 HAHA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