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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강의

당뇨인과 함께한 2030 가족캠프

 

 

 

 

 

 

 

 

 

 

 

어제, 몇달간 기획되었던 당뇨인대상 2030 가족캠프 프로그램 무사히 마치고 귀가함.

두시간 반의 프로그램을 모두 마무리 지은 뒤 당뇨인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배움의 기회를 주신 당뇨인과 가족 여러분께 감사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소개팅 시켜드릴게요!", "내년에도 꼭 캠프에 오겠습니다!",

"당뇨병 꼭 고쳐주세요!"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총 책임을 맡으신 유재명교수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대사내과)께서

내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시고 내년에 또 와달라며 명함을 주셔서 기뻤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오늘, 모 캠프 담당자가 나에게 전화해 한시간 넘게 통화한 뒤

그 기쁨은 불쾌함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특정 분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특정 분과를 대표하면서 연극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대표 선수'라는 생각으로 임하려 했었다.

 

하지만 캠프 준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나는

연극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사회복지사로서

캠프에 초빙된 외부강사가 아닌,

연극적인 방법에 대해 잘 모르면서

구조화 운운하는 특정 분과 '위원'이라는 젊은 사람들에게 

역할극 하청을 의뢰받은 것이었다.

그래서 내 귀한 시간을 할애해

별 의미도 없는 준비 모임에 시간맞춰 도착하여 

그들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연극적인 방법에 별 관심도 없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열심히 연극적인 방법에 대해 설명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일방적인 지시였고,

그들의 지시대로 구조화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만 했고,

그들의 눈치를 보며 프로그램 진행해야 했고,

그들에 대한 불쾌감을 인터넷에 기록해둔 내 글을 감시당하고,

캠프가 다 끝난 뒤에 내 글에 대한 일방적인 삭제요구와 함께

항의전화도 받아야 하는 '을의 위치'였음을 재확인 했다.

 

연극적인 방법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이 일방적으로 짜놓은 어이없는 세부적 구조화 표에 맞춰 진행하지 않았다.

(나 모르게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순서와 시간에 맞춰,

캠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연극을 시키면서 자기표현을 유도하라니,

참가자들이 당신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인가?)

나는 참가자들의 언행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감정과 표현을 표현할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을 조절하면서 진행했다.

 

이번 일로 인한 불쾌한 감정은 이렇게 블로그에 쓴 글을 지우지 않고 잘 보관하는 것과

곧 입금될 강사료 전액을 대한당뇨병학회에 소속된 당뇨병학연구재단에 기부하는 방법을 통해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2013년 내가 참여했던 당뇨인 대상 2030 가족캠프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글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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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겪은 불쾌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며

특정분과에서 좀 더 높은 위치에 계신 분이 만남을 요청하셔서 모 병원에 방문했더니,

'나의 모습은 미성숙했고, 쓸데없이 적을 만들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이런 충고를 들으려고 내 귀한 시간을 할애했다니...

결론적으로 나의 미래를 위해

'이 캠프를 통해 받은 불쾌감을 함부로 표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았기에,

외부 초빙강사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들은 이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내가 특정인들에게서 겪은 불쾌한 경험은 결국 해결되지 못했고 더 큰 불쾌감만 남았다.

 

 

2.

캠프가 마무리된지 두달이 되어가도록 연락도 없고 강사료 입금도 없어서

담당자에게 문자메시지로 문의했더니

아무런 답변도 없이 다음날 강사료가 입금되었다.

그래서 당뇨병학연구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결심을 바꿔

내가 5년이상 기부/후원해온 곳 중 다섯 기관을 무작위로 선별한 뒤

1/N로 나누어 추가 기부/후원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캠프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참 인상적인 캠프였다.

이런 식의 캠프 경험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