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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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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만들기 구로행복한지역아동센터 드라마만들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는 아이들이 드라마만들기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익숙해진 것 같다. 이제 남은 기간동안 ‘내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이팅!
드라마만들기 기록 2018년 4월 24일. 서로 싸우고 비난하던 아이들이,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서로 합의하고 수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드라마만들기 시간은 내담자들이 자발적으로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면서, 내 인생도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갈 수 있음을 익히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이미 몸으로 체화하고 있다. 다음 시간이 기대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심리극과 마음가게 2018년 4월 18일에 있었던 국립정신건강센터 심리극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마음가게(마술가게)를 진행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는 손님들에게 마음가게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가상의 가게문을 열었다. 관객들은 가게주인이 된 나의 설명을 경청하면서 나를 지켜보았다. 생각해보니 오늘 참석한 다수가 마술가게 경험이 없었다. 나는 한번 더 마음가게 이용 방법과 교환가능한 마음의 예 몇가지를 설명하고 기다렸다. 턱을 괴고 계속 생각하던 한 분이 제일 먼저 가게를 방문했다. 손님은 자신을 감추려는 마음을 꺼내고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을 받고 싶어 했다. 마음교환을 마치고 적응 테스트를 해보니, 손님은 곧바로 자신의 아픈 과거 하나를 요약 설명하여 관객들과 공유했다. 나는 교환한 마음이 잘 작동하..
어느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유감 일회성으로 어느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했었다. 프로그램 시작시간 30분전쯤, 조금 늦을 것 같다고 전화했더니, 훈계와 함께 어쨌거나 빨리 오라고 말한 뒤 일방적으로 전화 끊는 담당자의 통화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지하철 역에서 택시를 타고 예정시간보다 3분 늦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해보니, 직원들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아까 내가 겪은 통화태도와 잘 연결됨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아무말 없이 젊은 여자 사회복지사가 들어오더니, 군대 조교 같은 말투로 말 안듣는 아이들을 위협하고 협박했고, 심지어 내가 한 아이와 인터뷰 하는데 그 아이에게 똑바로 앉아라 제대로 대답하라 말하면서 끼어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끝나고 군대경험이 있는지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내가 진행하는..
드라마로 복수하기 사진은 목감천에서 찍어본 벚꽃. 어느 지역아동센터에서 3년동안 지켜본 아이가 있다. 나는 그 아이를 A라고 소개하고 싶다. A와 처음 마주쳤을 때 그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다. 늘 슬퍼보였고, 무기력해보였고, 어른들에게 혼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내가 관찰해보니 충동조절의 문제, 힘조절의 문제, 주의력의 문제가 눈에 띄었다. A는 드라마만들기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와 대화 나눌 일이 없었고, 가끔 대화를 시도해보았으나 A는 시선을 외면하고 가버렸다. 드디어 A를 3년만에 내담자로 마주하게 되었다. A는 2년동안 드라마만들기를 멀리서 잘 보았고, 나의 요청을 받아 몇번 참여한 적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안다고 했다. 그래서 A는 주인공이 되어 누군가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
지역아동센터 드라마만들기 4월부터 20회기에 걸쳐, 화요일마다 구로 지역 두 군데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기대된다!
운이 없는 아이... 작년 봄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한달에 한번 만나왔던 아이가 센터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센터를 통해 만나왔기에, 나와의 만남도 동시 종결된다. 그 아이를 위한 연구소 드라마치료 모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의 결정을 존중한다. “나는 운이 없는 아이에요...”라고 울면서 말하던 그 모습이 며칠동안 내 마음 깊이 자리잡았고, 그 여운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다. 그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듣는 어른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아이는 운이 없는 아이가 아님을 장기간 지켜보고 확인하고 싶었다. “거봐! 너는 운이 없는 아이가 아니였어! 내 말이 맞지?”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 아이를 위해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과 내가 많이 노력했음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구로 파랑새 지역아동센터 오늘 구로 파랑새 지역아동센터에서 한 아이를 소개받았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센터장님에게 소리지르며 때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센터장님이 웃으며 받아주셔서 인상적이었고, 친근함이 내제된 그 아이만의 독특한 표현처럼 보였다. 한시간동안 이야기 해보니 표현언어도 수용언어도 양호해보이고 눈마주침도 대화도 이상없었다. 귀찮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사용하는 것 같고 거절이 많지만 자기표현 능력도 양호한 것 같다. 내가 좋은 사람 같고 함께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니 기뻤다. 좀 더 친해지고 구조화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와 일주일에 한번씩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즐겁게 잘 놀았으면 좋겠고,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한 중간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극치료사 자격증 없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