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하여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혼자 거실에서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보았다.
영화 보기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영화 그 자체로는 여주인공의 불안정한 모습과 부부간의 반복된 심리게임을 보면서,
마치 집에 업무를 갖고와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편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원작이 미국의 시대상황을 상징적으로 반영한 유명한 소설이고,
이 영화를 통해 '결혼생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재결심할 수 있었다'는 지인의 말이 떠올라서
원작의 메시지와 지인과의 공감을 찾기 위해 끝까지 영화에 집중했다.
있는 그대로 보면 한 가정을 통해 부부간의 의사소통과 가치관의 합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에서 안정을 찾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자유의지를 통해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갈등하며 살아가는
'내면의 양가감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본편과 수록된 부가영상까지 약 4시간 동안 레볼루셔너리 로드와 함께 하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