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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치료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심리극

2014년 3월 26일에 진행했던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굳이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도,

칠판에 흰 분필로 선을 긋는 것으로도,

그어진 선 위에 또 다른 선이 그어지는 것을 보며 독백하는 것으로도,

주인공은 안개가 걷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주인공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보았다는 관객의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아

이번 심리극은 무사히 진행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극을 마치고 병원을 나서기 전 주차된 차 안에서

주인공이 심리극을 통해 '그 이야기'에서 좀 더 편안해지기를,

하나님 하고 단 둘이 나누고 있는 '또 다른 이야기'가 현실에 잘 반영되기를 기도했다.

어쩌면 내가 주인공에게 농담처럼 했던 말(어제 퇴원하셨어야 했는데 퇴원을 연기하신 것은,

어쩌면 저를 만나서 심리극을 경험해보라는 주님의 뜻일 수도 있어요!)이 정말 주님의 뜻일지도...

 

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순간, 누군가에게는

주님의 대리인으로서 보여지는 모습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나의 삶은 대부분이 부끄러움 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