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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가족마다 각자 독점하는 전자제품

아까 어머니께서 세탁기 돌리시는 걸 보고 한번 생각해 봄...



어머니- 세탁기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 누구도 혼자서세탁기를작동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메뉴얼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



나- 전자랜지, 전축,공기청정기,컴퓨터, 모니터, 프린터기, MP3, 디지탈카메라, CD 플레이어,비디오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엠프, 프로젝터, X-BOX 등등...



여동생 -같이 안 사니까 통과.



아버지 - TV 리모컨

아버지를 위한, 아버지만의 물건으로,
소파 오른쪽팔걸이 바로 밑(소파 오른쪽에 옆 뒤로 바짝 붙어앉으면 팔걸이와무릎 측면이 닿는 부분)에
인체공학적으로 위치해 있음.
아버지는 소파에 앉거나 눕는 것 보다는 소파 자체를 등받이 삼아
소파 바로 앞에 앉는 걸 좋아하시기에,
그 자세에서 바로 오른손을 살짝 뒤쪽으로 뻗으면소파 오른쪽 팔걸이 위에 위치해 있는 리모컨이 잡힘.
(글 쓰다말고직접 확인해봤음)
그리고 요일별, 시간대별 보시는 TV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어서 보고 있던 프로그램이 다 끝나면
중간에 다른 방송을 구경할 여유도 없이 원하는 채널로 재빨리 넘어감(뛰어난 숫자버튼 연타!!).


그러고보니 아버지의 채널선택권으로 인해
미국 프로레슬링, 동물 나오는 다큐멘터리(일명 '동물의 왕국'),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KBS 1 일일연속극 (요즘은 '별난 남자,별난 여자')을 자주 보게 되었고,
그 덕분에 어르신들을 실무에서 마주하게 되면 의사소통하기가조금 수월한 것 같음.



만약 TV 리모컨이 전자제품에 속하지 않는다면,아버지께서 독점하시는 전자제품은 없다...



* 모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재활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