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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독특한 운전자와 비난

 

 

 

 

 

 

어제 퇴근길에 목격한 앞차 운전자의 특징.

 

 

1.
정체에 상관없이 자신의 앞차와 약 30미터 정도 간격 유지(더 길 수도 있음).

 

2.
시도 때도 없이 짧게 브레이크 밟음

(나는 앞차와 10미터 정도로 거리유지하면서, 풋브레이크 대신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함).

 

3.
정지시 자신의 앞차와 30미터를 유지해 멈춰섰다가, 잠시후 슬금슬금 앞으로 다가감.

정지시간이 길어지면 브레이크를 밟았다 놓았다 하면서 자신의 앞차에 바짝 붙음

(옆 차선에 정지 중인 다른 차들이 그 틈에 끼어들면서 뒷차가 경적을 울리는 일 발생).

 

4.
신호대기가 끝나면 앞차와의 간격을 30미터 정도 맞추기 위해, 좀 더 정지했다가 출발

(이때 뒷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정지시 끼어들었던 차들이 다시 다른 차선으로 나가서 앞차를 추월하는 일이 반복됨).

 

5.
좌우에 있던 차들이 저 차 앞으로 추월해 들어올 때마다,

30미터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음

(나는 앞차와 10미터 정도로 거리유지하면서, 풋브레이크 대신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함).

 

 

<결과>
내가 속한 차선만 느리고 다른 차선은 차량흐름이 원활함.

 

 

<반응>
자주 뒤에서 경적소리 들음.

몇몇 SUV가 앞차 옆에 붙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리거나 소리지르기도 했는데,

아마도 같은 차선에서 있다가 저 차 때문에 서행했음을 알게 되어 항의한 것으로 보임.

하지만 이 행위는 운전 중 위협행위라고 사료됨.

 

 

<교훈>
이런 차가 앞에 있으면 안전거리를 유지하거나 안전속도와 차선을 준수해 추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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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유발한 것도 아니고 운전법규를 위반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 운전자는 법적으로 특별히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뒤에서 경적소리를 듣다보면

(특히 신호대기 중 앞차로 인해 내 앞에 긴 공간이 발생하면서 다른 차들이 끼어들때

내가 다른 차들이 끼어들게 하여 교통흐름을 지연시킨 사람이 된 듯하다)

비난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

 

생각해보니 저 차 운전자보다 훨씬 더 불쾌한 운전자도 늘 목격한다.

또한 운전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늘 불쾌한 사람들을 목격한다.

 

법적으로 특별히 비난할 이유가 없지만, 비난하고 싶은 욕구를 늘 느낀다.

 

최근 알게된 노원정신건강증진센터의 상황도 결정권자를 향해 비난하고 싶지만 비난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상황에서 내가 주로 선택하는 방법은 두가지인데,

비난의 욕구에 무뎌지거나 직간접적인 방법을 동원해 비난의 욕구를 발산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 방법은 서로 대립적이면서도 모두 나의 정신건강을 유지와 처세를 감안해 선별되고 있다.

 

내 안에 일어나는 좀 더 강한 비난의 욕구에 무뎌지는 것도 능력이고

비난의 욕구를 발산하기 위해 다양한 직간접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도 능력이다.

그런데, 지금 나에게 더 필요한 것은

비난의 욕구에 무뎌지느냐, 발산하느냐를 분별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비난의 욕구에 무뎌지기', '비난의 욕구를 발산하기', '무뎌지기와 발산하기를 분별하기'는

비난과 정신건강유지와 관련해 지금 나에게 가장 의미있는 사회기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