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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아버지의 깃발

mouserace의 간단평 - "진실과 영웅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영화"
1. 신체훼손 장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블랙호크다운이후, 전쟁영화에 대한 관심은 있으면서도 부담스러운 것은신체훼손 장면이다. 아버지의 깃발에서도 예외없이 신체훼손 장면이 나왔는데, 다행히이 영화에서는 갑자기 신체훼손을 보여주지 않으며미리 예측할 수있도록 정황 장면이 제시되기 때문에 여유있게 눈을 돌릴 수 있게 해준 것 같다.여기에다 여러 전쟁영화들을 통해 단련된'예측 능력'도 한몫한 것 같다.
그런데, 무척이나 충격적인 신체훼손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 군대에서 사고예방교육(내가 겪은 사고예방교육은 이름만 사고예방교육일 뿐, 사고나 자살로 죽은 병사들 시체사진만 강제로 보여주었다. 이 사진을 본 것 만으로도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젊은이가 꽤 있었을 것 같다.사고예방에 대한 설명없이 이렇게 죽기싫으면 항상 긴장하라는 건가? 너무나 무식한 교육방식이었다...)을 접하신 분이라면 무난히 넘어가겠지만 - 앞으로 나올 전쟁영화들이 더 더 충격적인 신체훼손 장면을 보여주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내가 본 가장 끔찍했던 장면은 신체훼손을 보여주지 않고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장면(이것이 아마도 이 영화에서 신체훼손과 관련된 가장 마지막 장면이었던 것 같다)이었다...
2. 복잡한 편집
이 영화는 편집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관점의 변화(장면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여럿이다)와 시간의 변화가 자주 바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간의 변화는 장소의 변화와 연결지어서 크게 세가지로구별될 수 있을 것 같고, 세가지 시간과 장면 속에도 과거와 미래로 나눠지기에 이러한 편집에 익숙해지지 않은 사람들은 머리가 아플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나름대로 나눠본 세가지 시간과 장면은 아래와 같다.
1) 이오지마에서의 전투 (과거) - 이오지마에 가기 전에 다른 주둔지에서대기하는 장면이나오긴 한다...
2)미국에서의 모금 (과거)
3)전쟁이후 미국 (현재)
3. 영웅에 대한 정의
실전에서의 영웅과 메스컴에 의해 비춰지는 영웅을 비교해서 관망할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전투장면의 비중이 적은 것에 대한불만은 없다. 이런 편집과 함께, 점점 더 힘겨워하는 '아이라'(인디언이라는 이유로차별받는 병사)의 모습은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나중에 아이라가 울면서 말했던 진정한 영웅은노련한 병장(베리 페퍼 -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저격수로 등장)이었고, 맨 마지막에 아버지 '닥'의 무용담을 취재하는 아들이 영웅에 대해 정의내리면서 동시에 아버지를 포함해 여러 병사들이 바다에서 물놀이 하는 장면에서 보여주었던장교(닐 맥도너 -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장교로 등장)였고, 이 두 사람은 부하들의 안전과 적의 일망타진을 위해 애썼지만영웅으로서 큰 대접을 받은 사람도 아닌 것 같다.
4. 그 외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것은 쓸쓸한 '아이라'의 모습과 그를 괴롭히는 환경이었다. 아이라의 언행을 보면 상당히 감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사람에게 군인정신을 내세우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위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하루빨리 죽어버리라는 듯 아이라에게 자살을 부추기는 것 같았다. 세계대전이후 퇴역군인들을 위한 심리치료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역시 '인디언'은 예외였는지...
그리고 비전이 있는 사람은 영웅적인 대접을 받아도 평온을 유지하며'영웅휴유증'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의를 위해 영웅이 되어 거짓말을 해야하는 상황...
이것이 곧 애국심으로 연결되는 거라면, 그 당사자들은 얼마나 많은 부담을 갖고 살았을까...
빌리 엘리어트(제이미 벨)도 나오고, 남의 총 집에 갖다놨다가 곤혹 치루는 건달(폴 워커)도 나와서 반가웠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나도 그들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어울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에게 경의를!!
** mouserace식 평가

1) 낮병원에서 회원들과 함께 극장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음. 소수의 남자회원들만 보고싶어 할 듯...

2)신체훼손 장면 때문에 낮병원에서보기 어려움. 전장의 실상을 보여주는 장면이라서 스킵해서 보기에는 무리...

3) DVD로 반드시 구입할예정. 아울러 그동안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을 모두 수집하기로 결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