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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추억 - 흑기사 2016년 3월 7일의 기록을 정리한다. 이번주에 진행하게 될 업무들을 점검하고 준비하던 중, 먼저 잠자리에 든 아내가 뭐라고 말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안방에 가보니 아내는 누군가에 맞서는 듯 했고, 나는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 더 들어보았다. 아내는 지금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는 아내에게 작은 목소리로 내가 곁에 있음을 알렸고, 두 손을 내밀어 아내의 한쪽 어깨와 한 손을 살짝 잡아주었다. 그 순간 아내의 긴장이 이완되면서 조금 더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는 듯 했다. 아내가 고른 호흡을 하며 잠든 것을 확인한 뒤, 아내가 혹시라도 빨리 잠에서 깰 수 있도록 낮은 조도의 스탠드 조명을 설치했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하던 일을 계속 했다. 잠시 생각해보니, 몇달동안 어떤 사람 때문..
꿈 속의 흑기사 그리고 사람잡는 전문가 2016년 3월 7일. 이번주에 진행하게 될 업무들을 점검하고 준비하던 중, 먼저 잠자리에 든 아내가 뭐라고 말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안방에 가보니 아내는 누군가에 맞서는 듯 했고, 나는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 더 들어보았다. 아내에게는 지금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는 아내에게 작은 목소리로 내가 곁에 있음을 알렸고, 두 손을 내밀어 아내의 한쪽 어깨와 한 손을 살짝 잡아주었다. 그 순간 아내의 긴장이 이완되면서 조금 더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는 듯 했다. 아내가 고른 호흡을 하며 잠든 것을 확인한 뒤, 아내가 혹시라도 빨리 잠에서 깰 수 있도록 낮은 조도의 스탠드 조명을 설치했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서 하던 일을 계속 했다. 다음날 출근 준비하는 아내에게 물어보니, 형체가 ..
안부와 꿈 2016년 1월 27일에 작성한 글. 오늘도 꿈을 꾸다가 일어났다. 늘 안부가 궁금한, 한 사람의 일상을 마치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보듯 지켜보았다. 잘 지내는지 못 지내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그 사람은 평소와 다름없이 사는 것 같았다. 현실에서는 어디에서 무엇하는지 수소문하고 찾아갈 수 없어서 꿈을 통해서라도 안부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고 싶은가 보다. 어제는 충전을 위해 많이 누워있었으니, 오늘은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으로 균형을 맞춰보자. 오늘도 화이팅!
부가가치세 신고와 꿈 이야기 2016년 1월 26일에 작성한 글. 어젯밤 홈텍스를 통해 마감시간 직전 부가가치세 신고를 마쳤다. 그리고 이드치연구소 운영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고 꿈을 꾸었다.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고 말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아 나에게 장애가 있는 것 같았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친척들이 넓은 탁자에 모여 앉아 중요한 일로 가족회의를 하는 것 같았고, 함께 앉아있지만 소속감이 느껴지지 않고 내가 마치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열띤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을 보다가 나도 발언권을 주장했는데 내 목소리는 가족들보다 너무 작았고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나는 두손을 간신히 모아 힘겹게 머리 위로 올린 뒤, 탁자를 향해 내리쳤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았고..
토당청소년 수련관 소시오드라마 - 꿈을 잡는 나 2015년 12월 18일 금요일 저녁. 고양시 토당청소년 수련관에서 사회극 '꿈을 잡는 나' 공연함. 공연연습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 청소년수련관의 요청, 사회극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준비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결과에 만족한다. 아래는 수련관의 요청으로 작성한 소시오드라마 소개글. - 아래 - 소시오드라마는 사이코드라마를 고안한 모레노라는 정신과의사에 의해 탄생한 독특한 연극입니다. 사이코드라마는 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한사람의 심리적 문제에 초점을 두고 진행됩니다. 소시오드라마는 집단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에 초점을 두어 진행되기 때문에, 정신과에서는 집단심리치료의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병원 밖에서 활용되는 소시오드라마는 사회 속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진행됩니다. 소시오드..
누군가에게 주먹을 힘껏 휘두르는 순간,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어났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최대한 꿈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스마트폰에 메모했다. 메모를 읽어보면서 그 꿈의 피상적인 내용만 따라가보아도 의미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꿈에서 나온 그 장면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생각해보니 그 꿈은 20년전 이맘때 상황과 비슷했다. 20년전, 어느 정신과 의사의 제의를 받아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큰 수입을 얻게 될 그날을 '셋팅'하기 위해, 매월 십만원 월급 받으며 가까이는 사무실에서 멀게는 충주에 가서 많게는 하루 세군데 심리극/사회극 공연을 혹사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함께 했던 멤버 중 한 사람과 유난히 마찰이 잦았었는데 대부분 내가 폭언을 듣고 마는 ..
PTSD, '설명없는 치료'의 딜레마에 빠지진 않았나요? PTSD, '설명없는 치료'의 딜레마에 빠지진 않았나요? (출처 : 사이언스 온) http://scienceon.hani.co.kr/314143 심리극, 사회극, 역할극의 창시자인 모레노는 프로이트에게 '나는 상담실 같은 인위적인 장소가 아닌, 그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겠다'는 말과 '그들을 분석하기 보다는 그들이 꿈꿀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야기치료는 한 개인과 가족의 문제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과 가족의 문제를 문제로 만든 사회환경에도 관심을 둡니다. 이드치연구소는 한 개인과 가족, 사회를 함께 봄으로서, 서로의 유기적인 관계를 함께 탐구하고 최선의 방법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야기&드라마치료연구소장 지경주.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오늘 아침은 방금 꾸었던 꿈 내용을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꿈 속에서 나는 어느 곳에서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곳에 가보니 이미 누군가 이드치연구소 연구원들을 무대 위에 배치하고 연기를 지시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OOO식 사이코드라마' 스타일이었다. '아... 저 사람은...' 여전히 주인공에게 집중하지 않은 채, 도덕/윤리를 초월한 잘난 자기 경험담과 궤변을 잔뜩 늘어놓은 누군가의 변질되고 재미없는 사이코드라마를 한참 지켜보다가 나는 조용히 그곳을 떠난다. 거리를 걸어가는데 연구원 중 한명이 나를 붙잡는다. 그래서 나는 '이곳은 더 이상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돌아선 뒤 계속 길을 걸어간다. 그동안 해왔던 일들에 대한 허탈감을 느끼며 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