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여행을 앞두고
아사히카와를 배경으로 하는 미우라 아야코의 서설 '빙점'을
거의 30년만에 전자책으로 다시 읽었다.
처음 빙점을 읽었을 때는 어린 중학생이 이해하기에 내용이 어려웠고
나쓰에와 요코의 여성스러움에 대한 묘사만 눈에 잘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다시 빙점을 읽어보니 요코는 우리 어머니와 나이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인물의 심리적인 묘사와 반전의 묘미(요즘은 출생의 비밀을 다룬 반전 드라마가 너무 많아서
소설 속 반전의 묘미가 약하게 느껴질 수도...)가 있는 수작임을 알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독후감을 쓰기 위해 억지로 읽었던 문학서적은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어느 정도 연령을 감안하여, 자발적으로 다시 찾아 읽어보면
좀 더 깊은 문학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성인의 입장에서 등장인물의 심정을 보다 깊고 넓게 공감할 수 있게 되었음에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