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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가족상담과 문해교육에 대한 고민

 

 

 

 

2015년 1월 30일.

한달에 한번 있는 서대문구정신건강증진센터 가족상담이 있는 날.

아이는 전화기를 끈채 놀러나간 바람에 어머니만 상담했다.

 

학교수업에 관심없는 아이는 방학기간동안 밤낮이 바뀐 삶을 살고 있다.

글을 모르는 중국출신 엄마는 아이와 지적인 대화에 한계를 느낀다.

독서와 작문을 할 수 있다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텐데...

문해교육이 최우선이지만 내가 개입할 일이 아니라 어쩔 수 없고...

어머니에게 문해교육 다음으로 시급한 것은

사회기술과 분노조절과 의사소통에 대한 복합적인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에게는 다음주 수요일에 직장으로 직접 찾아뵙기로 하고

그 사이에 어머니께 개별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준비하기로 했다.

 

일단 '지경주식 나-전달법'부터 시작해보는게 어떨까 생각해보았는데,

어머니께서 매일 보고 실천할 수 있는 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총 9회기 상담을 토대로 어머니와 아드님을 위한 가이드를 작성해보았다.

 

 

 

 

 

2015년 2월 4일 오전.

어머니 직장에 찾아가 한시간가량 내용을 읽어드리고 설명해드리니 만족하셔서 기뻤다.

 

어머니와 이야기 나누던 중 쉼호흡을 해도 효과를 못 느끼겠다고 하셔서

쉼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십사 요청드렸다.

소리 안나게 한숨을 쉬시는 것을 쉼호흡을 알고 계셨다.

그렇게 40년 넘게 살아오신 것이었다...

내가 직접 시범을 보여드리고 따라해보시도록 하자,

선생님을 따라 천천히 숨을 쉬어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면서

쉼호흡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하셨다.

이제라도 한숨이 아닌 쉼호흡을 알게 되셔서 다행이다.

이제 쉼호흡을 잘 활용하시다 보면, 화병이 발생하는 횟수도 줄어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