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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2008년 12월 6일

아침에 일어나 내가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를 여러번 읽어보았다.
그리고 만일에 대비해 아이팟에 자기소개서를 담아두었다.

10시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고, 지하철을 타고 보문역에 가서 택시를 탔다.
학교에 도착하니 10시 50분.
화장실에 들어가 껴입은 옷들을 벗어 가방에 집어 넣고, 모자에 망가진 머리를 매만지고 나서 대기장소에 갔다.
선배로 추정되는 몇몇 나이 있으신 분들이 음료수와 명찰과 안내지를 나눠주었고 증명사진도 찍어주었다.
응시자들을 둘러보니 내가 제일 젊은 것 같았다.
조용히 앉아 아이팟에 담아둔 자기 소개서를 읽으며 면접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금방 내 차례가 왔고,
나는 면접실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면접을 보았다.
한림대 대학원, 시립대 대학원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두 교수님이 면접을 진행하셨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평생교육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어떻게 공부에 시간할애를 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고, 
나는 생각나는대로 차분하게 내 의견을 전했다.
11시까지 학교에 가서 면접을 보고 나오니 11시 40분.
학교 바로 앞에서 동네가는 버스를 한시간정도 탔다.

귀가 길에 편의점에 들려 미리 주문해둔 책과 블루레이 영화를 받아오면서 혼자 먹을 아이스크림도 한통 샀다.
한손에 쥘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한통에 8000원이라니... 영화 볼 때 조금씩 아껴가며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서 점심식사를 하고, 구입한 책을 읽어본 뒤 블루레이 영화를 감상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300을 봤고, 풀 메탈 쟈켓은 중요 장면만 보았다.
300은 극장에서 보았던 그때의 그 느낌이 잘 전달되어 좋았고,
풀 메탈 쟈켓은 효과음이 보다 세밀해지고 웅장해진 덕분에 전장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앞으로 블루레이에 계속 빠져들게 될 것 같다.

저녁에는 겨울방학 기간동안 반복해서 공부할 동영상 강의 두개를 선정하고 구입해서 열심히 들었다.

내일 오후에 있을 사복학연 모임에 맞춰 모임장소 근처에 있는 극장과 시간대를 검토해보았다.
다행히 모임장소 근처에 적절한 시간대에 '과속 스캔들'을 상영하는 곳이 있어 예매를 했다.

'단성사는 긴 시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게 재미있는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2층에서 예매표를 발급받고 곧바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곧바로 들었다.
그리고 지금 입고 있는 회색 긴팔 티셔츠에 쓰여있는 글씨를 읽어보았다.



"Why don't you mull it over?"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올해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올해를 보내며 함께 정리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사회복지학에 대한 내 비전을 정리하고,
두번째, 의미있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세번째, 아쉬움으로 남았던 몇몇 행사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네번째, '에스페란토어 배우기'를 포함해, 중단된 이벤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 될 것 같은데,
아마 지금부터라도 최소 일주일 이내에 한가지씩 정리할 수 있다면 새 출발은 좀 더 편해질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2008년 12월 6일도 서서히 지나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