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4일에 있었던 어르신 대상의 연극치료를 떠올려보며...
작년에 이어서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10주동안 연극치료를 진행하게 되었다.
작년에 함께 하셨던 다수 어르신 덕분에 즐거운 '드라마 만들기'를 두번이나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극진행 스타일은 '마당놀이'다.
TV에서 방송했던 마당놀이처럼 이미 다 짜여있는 배역과 이야기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 아닌,
적절한 공간에서 곧바로 배역을 정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즉흥적인 마당놀이다.
내가 지금까지 본 심리극 중에서
우리나라의 어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90년대 초반 심리극이 최고라고 생각한 것은
즉흥적인 마당놀이를 강하게 느꼈기 때문이었고,
1992년에 보았던 극단 작은 신화의 '미스터 맥킨도씨'를 내가 본 연극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한 것도
마당놀이 스타일의 진행방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나는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마당놀이 스타일의 극을 진행했고,
이제는 내 자신이 이상적인 극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기뻤다.
비록 내가 주인공 겸 리더가 되어 극을 진행했지만,
이 방법을 좀 더 보완하면 좀 더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가능할 것 같고,
자조집단에서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놀이로 보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