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같은 영화를 두세번 보는 경우가 있다.
혼자 조용히 보고 왔더니 직장에서 단체관람 영화로 결정되고
지인을 만나서 영화를 정하다보면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게 되면서 또 보게 되고...
혹은 좋은 사람과 또 보고 싶어서 보게 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앞으로 극장에서 보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에 한번 더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제 본 구구는 고양이다는 앞으로 극장에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보게 되었다.
이미 한번 봤던 영화라서 악역도 없고 범죄도 없고 결정적인 반전이나 중저음을 의식할 필요없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키치조지의 풍경이 보다 편안하게 느껴졌고,
고양이의 연기(?)가 어쩌면 저렇게 타이밍이 잘 맞을까 생각되는 장면도 있어서 재미있었고,
남성 앞에 선 만화가 아사코의 미묘한 표정변화와 한글이 어디에 있는지 관찰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원작만화의 감수성이 잘 전달된 영화인 것 같았다.
가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잔잔한 웃음이 필요할 때 이 영화는 큰 힘이 될 것 같다.
나의 삶도 우리의 삷도 모두 구구~~~
** 엔딩 크레딧을 보니, 영화 속 만화를 그리던 손이 원작자의 손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