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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치연구소

따뜻한 말 한마디론 막을 수 없다

 

 

[주간경향 포커스] '따뜻한 말 한마디'론 막을 수 없다.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dept=115&art_id=201508181516091

 

 

 

전문가의 무책임한 발언 중 하나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한다.

자살예방 캠페인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아래는 멘탈헬스클럽 G코치 겸 이드치연구소장 지경주의 생각을 담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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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으면서 G코치는 '시각적인 접근의 효과성'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따뜻한 말 한마디'론 막을 수 없다"인데,

저는 '따뜻한 한마디 문구로는 막을 수 없다'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중고교에서는 이미 텍스트 위주의 교육보다는 동영상과 같이

다양한 매체와 여러 감각을 함께 자극하는 교육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데,

텍스트 위주의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시각적인 접근을 좀 더 효과적으로 시도하려면

그림이나 사진을 함께 활용하는 방법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좀 더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밥은 먹었어?'라는 글씨와 따뜻한 느낌으로 바라보는 사진이나 그림이 함께 한다면,

"잘 지내지?"라는 글씨와 남녀 한사람씩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이

따뜻한 느낌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진이나 그림이 함께 한다면,

"바람 참 좋다"라는 글씨와 함께 연인이나 배우자로 보이는 사람이

따뜻한 느낌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진이나 그림이 함께 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각적인 접근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문자화된 대사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자는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같은 문자라도 다른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사 속에 언급된 단편영화 '한강레퀴엠'의 한 장면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문자를 읽다보면, 게다가 자신의 목소리로 읽다보면,

원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칫 자의적인 해석으로 연결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간간히 자살예방교육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이 기사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