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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한가족 상담

 

 

 

 

 

 

2015년 9월 25일, 오늘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한달에 한번 있는 서대문정신건강증진센터 한부모 가족과의 만남을 통해

한부모 가족과 외국인 노동자와 청소년의 '삶의 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느새 만난지 일년이 되어가는 중학생 소년은 이제 나에게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어 기쁘고,

어머니는 나와의 대화 덕분에 좀 더 명쾌하게 소소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아이에게 아버지 역할을 맡아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 기쁘다.

 

며칠전 교사의 입장도 확인해보지 않고,

왜 일방적으로 학생의 말만 무조건 듣고 학생인권센터에 민원을 넣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상담중인 학생이 몇달전 학교에서 겪었던 두가지 에피소드를 나와 주위 사람들에게 말해주었는데,

들어보니 학생입장에서 비행청소년 취급당하는 등 부당한 일을 겪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호자는 뒤늦게 알게된 것에 안타까워 하고 속상해 하면서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학생이 정말 부당한 일을 당했는지

누군가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확인해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생과 보호자의 동의하에 대리인 자격으로 민원을 넣었다고 설명해주었다.

 

그 결과 학생은 인권조사관의 연락을 받았고,

언어적/비언어적 폭력을 행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교사들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낮선 어른과 가까워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다른 또래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조금 독특한 의사소통방법을 갖고 있는 학생을

이해해주는 교사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학생의 인권이 보장되면 청소년들이 더 버릇없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