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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치연구소

소외효과

 

 

 

 

 

며칠동안 이런저런 연관어로 검색한 끝에,

'의도적으로 관객을 연극에 몰입시키지 않기'에 관한 근거를

베르톨트 브레히트라는 예술가를 통해 찾아냈다.

 

그렇구나! '서푼짜리 오페라'와 '남자는 남자다'의 작가였구나!

 

추석연휴 덕분에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평전과 작품들을 읽고,

'소외효과(estrangement effect)'라는 연극용어를 배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관객이 '이것은 연극일 뿐이고, 저 사람들은 배우일 뿐이야'라는 생각을 갖고

연극을 볼 수 있도록 '의도적인 방법'을 연극 안에 설치하면,

관객이 지나치게 연극에 몰입하지 않은채

연극과 현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소외효과이다.

나는 이미 연극적인 방법을 활용할 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주인공이 연극과 현실을 혼동하지 않도록

소외효과를 잘 사용해왔다.

다만 '소외효과'라는 상징적인 단어를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 소외효과를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소외효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주어야 할 일이 생기면 자존심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알기쉽게 잘 설명해주겠다.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가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았고,

독일에서는 나치의 탄압을 미국에서는 메카시즘의 탄압을 받았다는 사실을 참고해보면,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자신의 연극 속에 이러한 의도적인 방법을 설치하여,

사람들에게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려고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이야 말로 우리에게 소외효과가 필요한 시기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