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30분쯤 집을 나와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에 오른 뒤 얼마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성산대교를 건너면서 서울이 흐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봄에 갔다가 몇달만에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 방문함.
부모대기실에 홀로 앉아 이곳에서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해보고 느껴보았다...
오늘부터 새롭게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과 집단상담을 하는 날이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그랬는지 아홉분 중에 한분만 오셨고,
한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마음을 깊이 공감해보았다.
비오는 점심에는 라면이 어울릴 것 같은 생각에,
복지관 근처에 있는 분식집에서 떡라면과 김밥을 맛보았다.
점심을 맛있게 잘 먹고 강서필병원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독서로 시간을 보낸 뒤 시간 맞춰 심리극을 진행하러 지하에 내려갔다.
오늘 강서필병원 심리극에서는 20대 여성이 주인공이 되었고,
술을 마셨을 때와 마시지 않았을 때의 두가지 대조적인 상황을 표현해보았다.
주인공은 자신이 원했던 두가지 장면을 연기해보면서,
내일이 퇴원인데 퇴원 후 가족들과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했다.
주인공이 술 때문에 병원에 처음 입원했다고 하니,
이후 여러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주인공에게 덕담을 전했고
젊은 여성이 다시는 술 때문에 재입원 하지않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느껴졌다.
심리극에서 표현한 결심이 퇴원 후에 계속 이어지기를,
그리고 새출발의 첫단추가 잘 끼워지기를 기원한다.
강서필병원 심리극이 끝나고,
강서구청에서 반가운 대선배님 겸 스승님을 만나 사회복지에 대한 깊은 이야기와 공감을 나누었고,
나는 과연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를 위해 어떠한 역할과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저녁 7시경, 강서구청에서 남구로역에 있는 구로통합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하여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대상의 연극치료 첫시간을 가졌다.
지적장애, 학습부진,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극적인 방법을 통한 또 다른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기뻤다
(또 다른 만남의 기회를 주신 구로구공동희망학교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만남과 만남의 시간으로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무사히 오늘 하루를 잘 보낸 내 자신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