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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치료

내부분열을 소재로 한 소시오드라마

 2015년 12월 4일 금요일.

 

지경주가 해왔던 소시오드라마를 두서없는 즉흥극이라고 줄곧 생각해왔던,

모 연극동아리 소속 고등학생들과 어젯밤 있었던 만남을 떠올리며.

 

소시오드라마 공연을 준비하면서 발생한 동아리 '내부분열'을 소시오드라마로 풀어가보면서,

소시오드라마는 연극도 즉흥극도 아닌 득특한 드라마라는 것을 체험하고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소시오드라마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는 모습이었고,

나중에는 소시오드라마가 생각보다 간결하고 쉽고 편하고 재미있다는 소감을 들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상황을 소시오드라마로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소시오드라마 공연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내부분열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고,

결국 소시오드라마를 좀 더 이해하고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원래대로라면 나는 이미 계약대로 학생들을 10회 만났기 때문에 더 이상 만나지 않아도 되고,

공연 당일 관객석에 앉아 학생들이 준비한 '김유광식 소시오드라마'를 관람하고,

공연 뒤 무대 위로 올라가 소개인사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나는 추가 강사비없이 2주동안 계속 학생들을 만나서

소시오드라마에 좀 더 가까운 소시오드라마를 준비할 생각이고,

연극동아리 학생들과 무대 위에서 함께 공연하는 것을 자청했다.

 

학생들과 함께 계속 즐겁고 의미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