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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2017년 4월 16일을 회상하며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까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 윤동주 시인의 '봄' -

 

 

* * * * * * * * * * *

 

2017년 4월 16일을 회상하며.

 

사진은 작년 4월 15일 안산 세월호 분향소 부근에서 찍었다.

4월 16일은 대학원 세미나가 있어서, 하루 일찍 다녀왔다.

 

2017년 4월 16일 오후에 있었던 대학원 세미나 과제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하나 선택해 읽어오는 것이었다.

 

나는 세미나 전날 방문한 안산 세월호 분향소를 떠올리며,
분향소 부근의 벚꽃을 떠올리며 '봄'을 최종선택했다.

 

3년전부터 봄기운을 만끽해도,

특정일이 다가오면 느껴지는 묘한 여운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늘 '올해의 봄'에 맞이하는 4월 16일은

나에게 가장 길고 무겁게 느껴질 봄날이다.

 

페이스북의 '과거의 오늘' 덕분에
계속 4월 16일의 느낌을 점검할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