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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치료

출판사 편집자와 심리극 진행자

 

 

만화 ‘중쇄를 찍자!’ 제2권에서 본 인상적인 대사.


독자에게 작가의 만화가 전달되는 과정에, 왜 편집가의 개입이 필요한지 설명하는 장면이다.


편집자의 상업적인 계산이 슬그머니 포장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고, 헐리우드로 건너간 몇몇 영화감독들의 개성없는 작품들이 떠올랐다.


편집자는 마음대로 만화를 그리지 않고,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만화를 그리도록 작가에게 개입한다. 편집자의 개입으로 보다 보기 좋은 만화가 출판되면, 작가의 역량은 보다 향상되고, 독자는 작품에 감동받는다.


내 눈에는 편집자가 만화책 판매를 늘리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작가의 자발성과 창조성을 침해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성취와 감동의 윈윈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조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상황을 보면서, 특정인들이 진행했던 심리극 장면들이 떠올랐다.


심리극 진행자는 마음대로 주인공이 두서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지 않고, 관객(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심리극이 되도록 주인공에게 개입한다. 진행자의 개입으로 보다 보기 좋은 심리극이 진행되면, 주인공은 내적성장을 경험하고, 관객은 심리극을 통해 감동받는다.


내 눈에는 심리극 진행자가 시청률(참여도)을 높이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주인공의 자발성과 창조성을 침해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성취와 감동의 윈윈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조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방송용 심리극의 경우, 심리극 진행자를 방송국 PD로 바꿔도 무난하겠다.


이 만화는 내가 목격한 특정 심리극들을 비롯해, ‘어쨌거나 성취와 감동의 윈윈 드라마’로 포장된 것들의 기본 원리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치료로 장사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