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5일, 서대문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올해 봄부터 가을까지 신경증 치료받는 분들의 정서관리를 위한 심리극을 진행 중이다.
경우에 따라서, 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내담자들과 관계형성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처음부터 강렬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 더 많이 맘고생한 사람있으면 나와 보라!'는 것도 아니다.
아직은 잘 알지 못하지만 당신이 처한 그 상황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음을,
공감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알릴 정도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마음 속 미완의 과제를 해결해보고 싶다면,
기꺼이 옆에서 돕고 싶음을 밝히고 기다린다.
안에서 열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밖에서 강제로 열기위해 시도하는 것 보다 더 안전하고 빠를 수도 있다.
나는 그 흔치않은, 몇 안되는 '내부로부터의 열림'을 위해
함께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