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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유니버스를 읽다가...

일렉트릭 유니버스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생각의나무
나의 점수 : ★★★★




E=MC2에 이어서 틈틈히 읽고 있는 책. 독서의 즐거움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은 앨런 튜링이라는 컴퓨터의 원형을 만든 학자에 대한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
1952년 여성보다는 동성인 남성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기에 동성애 성향을 치료받았다는 사실.
그런데 그 치료방법이 여성 호르몬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치료 결과는 여자처럼 가슴이 발달한 것.
(치료자들은 이 사실을 뻔히 보고도 모른채 했을까? 1952년 당시 동성애에 대한인식과 치료가 이 정도였다니...)
결국 튜링은 자살을 선택했는데, 그의 주검 옆에는 여러번 베어문 사과가 유품처럼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가 살던나라가 바로전 엘튼 존의 동성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한 영국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맥킨토시 컴퓨터(이보다는 아이팟 나노가 더 유명할 듯)를 만든 '애플'이라는 이름과,
그 로고에 얽힌 사연이 튜링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도 틈나는 대로 읽기에 참 좋은 책.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서 과학의 맛에 빠져 들었던 예전을 떠올려 보면서,
중고등학생들이 방학 기간 중에 이런 책들을 자발적으로 골라 읽는다면
과학과 좀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