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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신촌 모 박스에서 솔로당원임을 자각하다...

- 모 사이트에 올린 글 -



관객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예상에,

퇴근후 직장 근처에 있는 신촌 모 박스 8관에서

저녁 6시 50분에 시작하는스파이더맨 쓰리를 봤습니다.



영화 보면서 마시고 먹으려고 직장 근처 편의점에서 *튼 홍차를,

모 박스길건너 버스정류장에 있는 리어카에서 오징어 버터구이를 사서 가방에 잘 집어넣었고

인터넷 예매발권기에서 표를 받아 순조롭게 잘 입장했고 지정좌석에 잘 안착했습니다.



예상대로 손님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편안히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만...

광고들이 끝나고'10초간 키스타임'을 알리는 자막과 멘트가 뜨면서

배경음악으로블링크의 '키스 미'가 들리더니

갑자기 조명이어두워지고 벽에 수놓은 하트조명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끔조명이 살짝 들어오다가(스크린에 특정 색화면을 내보는 걸로 조명을 맞추더군요...)

잠시후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관객들을 뭘로 보고 이따위 자막을 내보내는거야!!사람 갖고 노는거야 뭐야!!"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만, 키스하는 관객들이 있길래 참았습니다.

자막이 시키는대로 따라하는 커플들의 모습이 너무나 한심스러워보여서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극장측의 농간에 속고 있는 거에요!! 속지마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만,

제 말에 힘을 실어줄 사람이라곤 제 옆에 앉은 여고생 두명뿐이라서...

그나마 여고생 두명은 주위를 둘러보고 킥킥거리느라 바빠보여서...

그래서 10초동안 참기로 하고 정말 10초인지 시간을 재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재보기로 결심한게 너무 늦어서 인지

초를 재려는데 화면이 밝아지면서 영화가 시작되더라구요.



영화 시작 전불쾌한 이벤트로 인해스파이더맨 쓰리를 보는데 방해를 받았고,

이 사건을 통해서 저는 솔로당원이 틀림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지난주 창당모임에 가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ㅜㅜ

솔로당원 여러분! 신촌에 있는 모 박스 극장을 주의합시다!!

특히 8관 양벽에설치된 하트조명에 유의합시다!! 끝.



- 추가 -

키스가 끝나고 나서,벽에 설치된 하트조명을 잠시 바라본 뒤, 웃음지으며 서로를바라보는 연인들이여!

아무리 극장 측에서이상한 분위기를 조장해도,주위 사람들을 위해 겸손과 예의를지킬지어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