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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종합사회복지관

 

 

 

졸업이후 12년만에 서울시립대학교 종합사회복지관에 방문해

이곳에 자리잡은 대학교 선배님과 후배님도 뵙고

학부생 시절 이곳에서 역할극을 진행했었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2시간 가까이 지역사회주민들,

특히 정신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로

'연극적인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담당 사회복지사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나는 연극적인 방법의 활용은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전했고,

단지 연극공연을 올리는 것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연극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공연을 위한 준비작업

(정신장애인은 좀 더 차분하고 조리있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비장애인은 좀 더 차분하게 장애인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공연을 하는 것도 보러오는 것도,

공연 후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주민화합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사료됨)

함께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즉, 지역사회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찾는 연극공연을 위해 

정신장애인들이 연극을 만들어 비장애인들에게 보여줄 경우

대본만들기, 배역정하기, 공연연습하기의 세단계의 준비작업이 필요하고

이러한 준비작업 하나 하나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비장애인들에 대한 사전 준비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서로 말다툼 하기 쉬운 분위기에서 자칫 비장애인들의 압승으로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에,

공연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준비작업 또한 필요해보였다.

 

처음에는 준비작업 없이 연극공연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다른 전문가나 연극팀을 소개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차분하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었고

결국 내 의견을 반영해 준비작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최근 '불필요한 갑을관계'를 조성하는 자부심과 자존심 강한 사회복지사를 마주한 적이 있었기에

나-전달법을 사용하면서 차분하게 논의하는 시립대복지관 담당자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지역사회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찾는 방법' 중 하나로 연극적인 방법을 고려해주시고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신 서울시립대학교 종합사회복지관 담당 선생님들께 감사하고,

준비과정과 공연까지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고 싶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