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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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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헌트 그리고 미투운동 2014년에 페이스북에 적었던 글. 덴마크 영화 JAGTEN(더 헌트).한 아이의 거짓말이 어른을 통해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또한 집단의 폭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아내가 전직 유치원교사였기 때문에 영화처럼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유치원에서 발생하는 몇가지 거짓말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나도 예전에 근무했던 병원에서 낮병원 서류를 도화지로 활용하고 어지럽히던 어느 회원자녀에게 주의를 주었다가 내가 때리고 욕했다는 거짓말을 들었고 보호자와 원장에게 부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그래서 영화 속 주인공이 사람들에게 소외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유치원 원장에 대해서도 아내와 이런저런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나는 원장의 태도와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보면 영..
연극 3월의 눈 우뚝선 나무 한그루, 마루 밑 잡동사니들... 무대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다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연기자가 아니라, 내가 아는 어느 어르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휑한 느낌의 마루바닥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주인공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새로 바른 문풍지를 보며 눈물이 나왔다. 정영숙, 오영수 두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다.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연극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노년의 쓸쓸함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암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두 배우의 연령과 비슷한 노년 관객들이 많았는데, 효도티켓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영화 블랙팬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다. 그의 버림받았던 과거가 이해되고, 어벤저스의 도움없이 블랙팬서와 동료들의 힘으로 정의를 되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블랙팬서가 어벤저스로 빠르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흥미로웠다. "꼬마 War Yo!"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넷플릭스 방랑의 미식가 ‘원하는 때,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걸 먹는다.’ TV드라마가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 방랑의 미식가 - 제9화 ‘마음을 위한 크로켓’ 넷플릭스 '방랑의 미식가'를 보면서, 주인공의 모습에 나를 비춰본다. super ego가 강해보이는 주인공이 id와 ego를 절묘하게 조율하는 떠돌이 무사를 통해 내면의 불쾌함을 해소하기도 하고 자신의 욕구를 좀 더 존중하는 모습이 늘 인상적이다. 이야기는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은퇴한 주인공의 슬로우 라이프가 적용되었 기 때문인 것 같고, 음식을 음미하는 주인공을 통해 삶의 통찰이 전달되는 것 같다. 주인공에 공감할 수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나만이 없는 거리 나만이 없는 거리.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의 모습이 안타까웠고, ‘혼자만의 투쟁’에서 협업으로 확대될 때 강한 감동을 느꼈다. 특히 마지막 비오는 다리 밑 장면이 너무 좋았고, 모든 감상을 마치고 제목을 되뇌이며 한번 더 감동을 느꼈다. 실사 드라마는 재미없게 느껴질 정도로, 애니메이션의 연출이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한국판 뉴필로소퍼(NewPhilosopher) 창간호 한국판 뉴필로소퍼(NewPhilosopher) 창간호. 관심가는 주제들이기에 더 기대된다. 읽으면서 내 지식과 생각의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 일년에 네번, 출판되는대로 계속 구입해 읽어야 겠다.
다시 보는 영화 '시네도키, 뉴욕(Synecdoche, New York)'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떠올렸던 단어는 '잉여현실'이었고, 한사람의 주인공이 설정한 수많은 비네트(vignette)로 구성된 한편의 심리극을 보는 것 같았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protagonist)이 있고, 주인공이 연극을 공연하기 위해 매입한 공간은 마치 심리극의 무대처럼 주인공의 잉여현실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세트로 만들어지고, 주인공에게 의미있는 사람들은 보조자아(auxiliary ego)에 해당되는 연기자들이 연기하고, 연기자들의 언행을 통해 내 자신을 거울처럼 비춰보기도 하고, 주인공이 연기자에게 연기지시를 내릴 뿐 아니라 연기자들의 언행이 거꾸로 주인공의 삶에 반영되기도 하고, 전혀 엉뚱한 사람이 원하는 역할연기를 자원하고 서로 협의하기도 하고, 디렉터일지도 이중자아일지도 모르는 ..
영화 트윈스터즈 영화 트윈스터즈. 해외 입양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자매의 시선이 반영되어 그랬는지, 영화에 나오는 서울의 풍경은 나에게 익숙하면서도 낮설게 느껴졌다.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유튜브와 SNS의 힘을 느꼈고, 생모를 대하고 한국을 떠나는 자매의 모습에서 삶을 배웠다. 넷플릭스가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덕분에 편안히 잘 감상했다. 남산타워에 가게되면 자매가 걸어놓은 자물쇠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