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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연극 3월의 눈

 

 

우뚝선 나무 한그루, 마루 밑 잡동사니들... 

무대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다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연기자가 아니라, 내가 아는 어느 어르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휑한 느낌의 마루바닥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주인공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새로 바른 문풍지를 보며 눈물이 나왔다.


정영숙, 오영수 두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다.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연극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노년의 쓸쓸함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암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두 배우의 연령과 비슷한 노년 관객들이 많았는데, 효도티켓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