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생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
처음에는 성적과 관련해 항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 인상적이어서
항의 메시지를 캡쳐하고 이름과 연락처를 지운 뒤 페이스북에 공유하자
다음날 페이스북 공유에 대한 항의 메시지 받음.
이 학생의 입장에서 나는
D라도 주어야 하는데 F를 주었고
정말 예의없는 사람이다.
내 입장에서 항의 메시지를 보낸 학생은
내가 맡았던 두 과목을 모두 수강했는데
강의교재도 노트도 없이
늘 떠들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엎드려 잤고,
중간/기말고사 합쳐 60점 만점에 20점도 못 넘었고,
책 몇 페이지를 그대로 베끼거나 인터넷에서 대충 모은 듯한 자료를
엉성하게 짜집기 해 보고서로 제출하면서
과제가 너무 어렵다며 투덜거렸던 사람이다.
게다가 나에게 F받은 것을 부당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어떻게 의무교육을 이수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인상적인 수업태도와 항의태도를 보여준 학생의 메시지였기에,
내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