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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노인교육에 대한 짧은 의견

먼저, 이 글은 제가 노인이 되었을 때의 바람을 반영했고, 노인교육은 노인이 누군가에게서 새로운 지식을 '배운다'는 의미와 노인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지식을 '가르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저는 저출산과 수명증가 등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로 노인 인구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노후를 조용히 보내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존재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노인의 역할이 보다 증가하게 되었기 때문에, '인적자원으로서 노인'에 초점을 맞추어 '노인을 위한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인을 위한 교육의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저는 문제점 중에 하나가 '노인을 인적자원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제가 보아온 노인대상의 교육이 무료한 낮시간을 집밖에서 보낼 수 있는 문화/교양과 관련된 것으로, 노후를 조용히 보내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노인교육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인적자원으로서의 노인'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그렇게 된다면 지금 성인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들을 노인에게도 어느정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대변화로 인하여 젊은 세대는 배워서 알고 있지만, 노인들은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지식들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세대간 단절을 해소할 수 있는 내용들을 교육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교육과 노년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교육을 통해 노인들은 자신의 성욕과 사회인식을 긍정적으로 절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고, 노년학을 통해 자신과 다른 노인들을 돌보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물론 성교육과 노년학은 젊은 세대 또한 타인과 나를 이해하기 위해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적자원과 가장 밀접한 교육은 바로 ‘직업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에 의해서, 혹은 먹고 살기 위한 이유로 공부하지 않는 한, 그 외에는 의무교육과 대학교육 이후 특별히 공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식을 습득하는데 있어서 노인은 젊은 세대와 비교했을 때 신체적으로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분야에서 활동해 온 노인 중에서 좀 더 활동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정년퇴임이나 은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그냥 묻어두지 않고 후배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좁게 보면 자아실현의 기회가 좀 더 연장될 수 있고 넓게 보면 국가와 인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처음부터 직업으로 도전하거나 취미에서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노인복지에 대한 연구나 노인교육에 대한 연구는 계속 이루어져 왔지만, 국가정책을 보면 노인복지도 노인교육도 조금씩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진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제 시선으로 관망하는 노인교육의 상황을 좋게 표현한다면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지만, 나쁘게 표현한다면 ‘개척과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제 이야기를 적겠습니다.

제가 본 우리나라의 노인은 재력(財力)이 없으면 사회에서 도태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손자를 키워주거나 뒤치다꺼리를 해줄 때만 자녀에게 필요한 존재로 부각될 뿐, 늙은 노부모를 부양하는 자식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가정책이 노인부양 가족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사회복지차원에게 제공해준다는 것은 곧 노인부양 가족의 부담을 인정하고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기도 하겠습니다만,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이렇게라도 해야 노인들이 자녀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회복지 관점에서 국가정책은 노인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 사람들은 노인이 됩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 살아온만큼 한번 더 살면 노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나이가 됩니다. 저는 노인이 되었을 때, ‘내가 너희를 키워줬으니 이젠 너희가 나를 부양해라’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고, 나이밖에 내세울게 없으면서 자녀와 젊은 세대들의 눈칫밥을 먹으며 하루하루 연명하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당당하게 소비생활을 즐기면서 당당하게 사회구성원으로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려면 열심히 노후자금을 모아두던지, 사회복지정책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노인복지와 관련된 정책을 보고 있으면, 국가를 믿기 보다는 내 자신을 믿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고(특히 국민연금 정책을 보면 더욱 더 저의 노년이 걱정됩니다) 노인이 되어서도 계속 경제활동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노인이 되었을 때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활발하게 하는데 신체적인 한계가 있을 것 같다보니, 아마도 제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주대상은 노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노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실천방법 중에 하나가 노인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제 건강이 허락할 수 있을 때까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거나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면서, 저력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존재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와 인류를 위해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단지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게서 존중받는 것이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존중받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통합의 예가 되는 것이고 노인복지가 할 역할이고 노인교육이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 의견과 관련된 명언들(출처 http://wiseword.net)

노년, 무지한 사람에게 그것은 겨울, 배운 자에게 그것은 수확의 시기.    - 유다 리브 라제로프

노인이 되는 것은 비참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나이답게 살 수 없는 사람만이 비참한 사람이다.    - 유진 벨틴
 
늙은 사람은 자기가 두 번 다시 젊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젊은이는 자기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잊고 있다.    - 유태격언  

사람이 뭔가를 추구하고 있는 한 절대로 노인이 아니다.    - 진 로스탠드 




** 대학원 수업 중에 노인교육에 대한 짧은 의견을 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