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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해인사, 박태이선생님...

고 박태이선생님을 찾아뵈러 당일치기로 해인사 염불암 다녀옴.

원래는 봉하마을을 먼저 들렸다가 해인사를 거쳐 대림대에 가려 했으나,
전날 만난 지인들의 권유로 봉하마을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해인사에만 다녀오기로 했다.
(나직균, 이현철, 이창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시간맞춰 대림대에 잘 도착했습니다!)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한지 6년만에 이렇게 찾아뵙게 되어 무척 죄송했다...

영전에 놓인 그분만의 독특한 브릿지 헤어스타일과 밝은 표정이 담긴 사진과
서서히 타들어가는 향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준비하지도 않았던 갑작스러운 말을 그분을 향해 중얼거리며 잠시 서있었다.

그 분은 없었지만 염불암에 머물렀던 흔적은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다락방에 올라가 전시회 출품을 위해 준비된 작품들과 도구를 보니
박태이선생님께서 잠시 자리를 비우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춤명상을 마치고 들어와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줄 것 같았다.

선생님을 뵙기 위해 해인사를 계속 찾는 분들이 있다는 말에 선생님의 흔적을 느꼈고,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이 계셔서 기뻤고,
생전에 나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는 말을 전해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고,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기 기회가 되었고,
만남과 인연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겨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따스한 그 모습은 그 분만의 능력같았고 부러웠는데
이제는 내가 그 모습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남을 놓쳐서 후회하는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