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기

줄리 앤 줄리아




오랜만에 따뜻한 이야기를 접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줄곧 미소로 2시간을 보냈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해준 것은 전적으로 줄리아 부부 덕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줄리아 부부의 의사소통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의 대화는 대체로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고 차분하며
지지와 격려의 말을 덧붙이거나 적절한 스킨십을 가미해
상호 긍정적인 stroke를 주고 받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려면
기본적으로 각자 안정된 정서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안정된 정서를 유지하면서 상호작용하려는 서로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간 줄리아의 요리에 도전하는 줄리의 모습을 보면서 블로그의 유용성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출판에 얽힌 줄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내 책이 만들어지게된 계기에 대해 회상해보았고,
높은 구두굽을 보면서 '자기만족을 위한 고통감소와 거품'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던 여러 여성들이 생각났고,
랍스터를 다루는 줄리의 모습을 보면서 10년전 요리학원 다니는 것을 포기하게 된 계기가 떠올랐다.

'옥의 티'라고 생각한 것은 메릴 스트립의 지나치게 높은 구두굽이었다.
아마도 줄리아라는 여성이 키가 컸음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 것 같은데,
194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하이힐이나 킬힐을 신고 다닌 미국여성은 많지 않았을 것이고
실제 메릴 스트립과 스텐리 투치(줄리아 부부)의 키는 서로 비슷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메릴 스트립의 힐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실제로 줄리와 줄리아 두 사람이 만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