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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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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가 주인공 겸하기 최근 어느 병원에서 진행한 심리극 사례를 공유합니다. 주인공 지원자가 없어서 '상황극'을 진행하기로 했고, 이번에는 진행자인 제가 직접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어르신 대상의 드라마치료를 진행하면서, 마당놀이를 접목한 독특한 진행을 시도한 경험 덕분에, 어렵지 않게 '진행자가 주인공을 겸한 심리극'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심리극 진행은 병원의 특성과 집단의 특성에 맞게 변형되어 진행된 지경주식 심리극의 예가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진행했던 심리극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진행자가 주인공을 겸해서 진행한 심리극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객들을 촉진하고 독려하기 수월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심리극 진행 과정, 병원 심리극의 한계와 절충, 관객이 연극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감감을 보이는 이유, 어..
싸이코드라마 당신을 아시나요? - 제4화 알코올 탐닉증 2016년 10월 23일에 녹음한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16회 방송에 수록된 'TV드라마에 나오는 심리극 해설(3)'을 보완해 유튜브용으로 새롭게 녹음하여 공유합니다. 대본 읽기를 위해, 가급적 큰 화면으로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싸이코드라마 당신’은 1984년부터 1986년까지 MBC에서 방송되었고, 대한민국에서 공중파를 통해 최초로 대중에게 소개된 사이코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준 TV 드라마입니다. 싸이코드라마 당신 제4화 '알코올 탐닉증'의 주인공은 중년 남성으로, 알코올 의존의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알코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의 성장과정이 드러납니다. 싸이코드라마 당신 제4화 '알코올 탐닉증'에 나오는 사이코드라마를 소개하고, 사이코드라마 ..
죄책감 - 알코올 심리극 사례 2019년 11월 16일에 녹음한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70회 방송 내용 중 '죄책감'을 소개합니다. 음주 문제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 입원한 환자 대상의 심리극 사례입니다. https://youtu.be/Wy3XrKbVSGw
죄책감 웰페어이슈에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70회 방송, 그리고 방송 내용 중 '사례공유 - 죄책감' 원고를 재편집하여 공유했습니다. http://www.welfareissue.com/news/articleView.html?idxno=2685 어제 진행했던 심리극과 두 분의 눈물을 떠올려본다. 두 분은 평소 심리극에 관심이 많아 보였고, 내가 조연배우를 부탁드릴 때마다 곧바로 도와주었다. 두 분 모두 "누가 먼저 멍석을 깔아주지 않으면 잘 나서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심리극 진행 도중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돕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심리극 주인공은 단주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고, '단주 고민이 많은 주인공의 갈등'을 다루어주기를 원했다. 나는 두 분께 도움을 요청하여, 주인공의 갈등을 대신 표현..
2017년 3월 25일 강서필병원 심리극 - 2017년 3월 25일, 일년전 오늘의 기록 - 며칠전 진행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중독병동 심리극에서는 내가 직접 내담자들에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를 제의했고,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주제가 필요하다고 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셔서, 나는 그분에게 그동안 알코올과 가족관계가 얽힌 갈등을 많이 다루었으니, 오늘은 '평화'를 주제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어떤 분은 공개강연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말해보기도 했다.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내담자 대상의 심리극을 진행한다고 해서, 늘 알코올 문제만 다루지 않는다. 알코올 문제만 다루다보면, 입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뿐 아니라 심리극을 통한 반복된 문제 직면으로 오는 피로감 때문에..
2016년 3월 24일 강서필병원 심리극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알코올 심리극에는 주인공을 지원하는 분이 없어서, 의자 두개를 멀리 두고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한 뒤, 술과 사람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그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알아보자고 제의했다. 자발적으로 역할을 맡아주신 두분의 멋진 연기 덕분에, 사람을 끊임없이 유혹하는 술과 술의 유혹을 거부하는 사람의 팽팽한 긴장이 느껴졌다. 몇몇 관객들의 자발적인 목소리를 통해, 사람과 술 사이에는 친구, 반가운 사람, 쓸쓸함, 외로움, 괴로움, 비(雨)가 있음을 알았다. 이번 심리극을 통해 관객 다수는 술의 유혹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연극이 마무리 되면서, 관객들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로 되돌아왔고, 짧게나마 술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는 자..
강서필병원 심리극 - 2016년 3월 18일 사진은 3월 17일에 찍은 여의도 풍경. 어제 있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1. 먼저 진행했던 알코올 심리극은 이번주도 주인공을 지원하는 분이 없었다. 그래서 보조자아로 함께 한 두 남자 자원봉사자에게 주인공의 역할을 부여했다. 자신이 관객이 되었다고 판단했는지, 몇몇 분들은 나와 눈을 맞추기도 했고 바닥만 바라보다가 무대 위 두 보조자아를 편안하게 지켜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관객들에게 무대 위 두 남성의 관계와 대화내용을 설정해달라고 부탁했다. 한동안 침묵이 유지되었다. 나는 관객들에게 여기 나와있는 두 사람이 오늘의 주인공이고, 더 이상의 출연자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서 이야기가 진행되니, 이야기 하고 싶은 분은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그냥 무대를 향해 이..
강서필병원 심리극 - 2016년 3월 10일 2016년 3월 10일에 있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본다. 알코올환자 대상의 심리극에서는 주인공 경험을 하실 분이 계시지 않아서, 두 보조자아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했다. 보조자아는 자녀의 역할을 맡고, 환자들은 부모가 되어서 서로의 소원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것으로 설정했다. 보조자아에게 남자환자 한분과 여자환자 한분을 만나는 것으로 약속하고, 직접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 할 분을 찾아가기로 했다. 보조자아가 직접 의자를 가져가 함께 연기하고 싶은 환자 분 앞에 의자를 놓고 앉으면 곧바로 부모자녀간의 대화가 시작되도록 했다. 보조자아의 선택에 모두 다 감사히 응해주셨고, 마치 부모와 자녀의 대화처럼 극은 진행되었다. 그리고 역할바꾸기 기법을 두번 진행하여, 부모역할을 맡은 환자들이 자녀의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