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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2016년 3월 24일 강서필병원 심리극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알코올 심리극에는 주인공을 지원하는 분이 없어서, 의자 두개를 멀리 두고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한 뒤, 술과 사람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그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알아보자고 제의했다. 자발적으로 역할을 맡아주신 두분의 멋진 연기 덕분에, 사람을 끊임없이 유혹하는 술과 술의 유혹을 거부하는 사람의 팽팽한 긴장이 느껴졌다. 몇몇 관객들의 자발적인 목소리를 통해, 사람과 술 사이에는 친구, 반가운 사람, 쓸쓸함, 외로움, 괴로움, 비(雨)가 있음을 알았다. 이번 심리극을 통해 관객 다수는 술의 유혹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연극이 마무리 되면서, 관객들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로 되돌아왔고, 짧게나마 술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는 자.. 더보기
강서필병원 심리극 - 2016년 3월 18일 사진은 3월 17일에 찍은 여의도 풍경. 어제 있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1. 먼저 진행했던 알코올 심리극은 이번주도 주인공을 지원하는 분이 없었다. 그래서 보조자아로 함께 한 두 남자 자원봉사자에게 주인공의 역할을 부여했다. 자신이 관객이 되었다고 판단했는지, 몇몇 분들은 나와 눈을 맞추기도 했고 바닥만 바라보다가 무대 위 두 보조자아를 편안하게 지켜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관객들에게 무대 위 두 남성의 관계와 대화내용을 설정해달라고 부탁했다. 한동안 침묵이 유지되었다. 나는 관객들에게 여기 나와있는 두 사람이 오늘의 주인공이고, 더 이상의 출연자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서 이야기가 진행되니, 이야기 하고 싶은 분은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그냥 무대를 향해 이.. 더보기
강서필병원 심리극 - 2016년 3월 10일 2016년 3월 10일에 있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본다. 알코올환자 대상의 심리극에서는 주인공 경험을 하실 분이 계시지 않아서, 두 보조자아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했다. 보조자아는 자녀의 역할을 맡고, 환자들은 부모가 되어서 서로의 소원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것으로 설정했다. 보조자아에게 남자환자 한분과 여자환자 한분을 만나는 것으로 약속하고, 직접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 할 분을 찾아가기로 했다. 보조자아가 직접 의자를 가져가 함께 연기하고 싶은 환자 분 앞에 의자를 놓고 앉으면 곧바로 부모자녀간의 대화가 시작되도록 했다. 보조자아의 선택에 모두 다 감사히 응해주셨고, 마치 부모와 자녀의 대화처럼 극은 진행되었다. 그리고 역할바꾸기 기법을 두번 진행하여, 부모역할을 맡은 환자들이 자녀의 역할.. 더보기
2016년 3월 3일 강서필병원 심리극 어제 진행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리며. 첫번째 심리극에서는 자발적으로 입원한지 며칠되지 않은 분의 이야기를 극으로 다루어보았다. 술자리도 갖고 금주에 대한 결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순간 술과 관련된 주인공의 신체들과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인공 앞에 '술'이라고 명명한 의자를 놓고, 자신과 술을 연결해주는 신체부위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의견을 구했다. 주인공은 손, 발, 위, 간을 떠올렸고 나는 관객들 중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는 분들 위주로 동의를 구하고 주인공의 신체부위를 맡도록 부탁했다. 나는 손, 발, 위, 간 역할을 맡은 배우를 한분씩 호출하여 주인공이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도록 한 것에 대한 죄를 물었다. 각 신체부.. 더보기
강서필병원 심리극 - 2016년 1월 28일 1월 28일에 진행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생각해보며. 첫번째 심리극에서는 자발적으로 한 여성이 주인공이 되었고, 술과 관련된 자신의 가면과 이중성에 대해 다루어보고 싶어했다. 주인공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심리극을 진행하던 중, 주인공은 술에 취해 기도하던 자신의 모습과 이러한 모습을 주정으로 정의한 가족들의 발언에 대해 자책했다. 나는 주인공에게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주님을 부르셨고 주님을 찾으셨네요."라고 말해주었다. 그 순간 주인공은 눈물을 글썽이며, "맞아요, 술에 휘둘려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저도 모르게 주님을 찾았어요. 맞아요..."라고 대답했다. 주인공의 외롭고 쓸쓸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마무리는 내가 제의한 장면을 진행해보는 것으로 했다. 나는 주인공에게 울타리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