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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막고살지 않고, 위임하지 않는 삶 이야기를 마친 뒤 표정관리를 잘 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고, 귀가길 전철 안에서 바깥 풍경을 멍하니 보면서 그나마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아래는 2014년 8월 28일 이른 오전에 쓴 글이다. - 아래 - 단식투쟁 중인 김영오님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아낌없이 비난하고 비판하던 노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크게 충격받았던 기억을 잠시 떠올려본다. 이혼한 것만으로도, 양육비를 제대로 안 보낸 것만으로도, 살아있는 둘째를 이용해 동정심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바쁜 대통령님에게 만나달라고 때쓰는 것만으로도, 김영오님은 천하에 둘도 없는 죄인이었다. 그리고 김영오님이 보험금을 한푼도 안받은 것은 더 큰 돈을 노린 계산이었음을 그 노인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김영오님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또 다.. 더보기
쉰 목소리의 남자아이 아침이 되면 동네에서 자주 듣는 한 남자 아이의 목소리가 있다. 아이 목소리는 맞는데 쉰소리가 섞여있고 (배우 윤문식선생님의 어린 시절이 저렇지 않았을까 생각해본 적도 있다), 대화치고는 너무 크고 힘이 들어가 있어서 인상적으로 들리는 독특한 목소리다. 어떤 아이인지 두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으나 굳이 몸을 움직여 창문을 열고 두리번 거리며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오늘 아침 그 아이의 목소리로 판단되는 독특한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과체중에 묵직한 느낌을 주는 남자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걸어가는 방향으로 몸은 향해있지만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서 울고 있었다. 잠시후 "야! 빨리 안 가!!" 소리가 들리자, 길을 걷던 사람들이 일제히 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