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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어느 정신보건사회복지사에 대한 유감

2014년 5월 16일.

한 학생을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두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야기를 들으니 무척 화가 난다.

내가 근무하는 낮병원에서 꾸준히 자원봉사했었고 성실하게 1차 실습했던 학생이,

다른 곳에도 지원해 무사히 2차 실습을 마쳤고 꾸준히 자원봉사도 하는 중이다.
그런데 실습점수가 예상보다 안좋게 나와서 문의했더니

실습점수를 안좋게 준 것은 실습기간동안 불안한 모습이 보여서였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원봉사하는 모습에서 자폐적 사고가 느껴져서

'학생은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의 꿈을 갖고 열심히 배우고 경험하던 이 학생은

불안과 자폐적 사고라는 두 단어로 인해 큰 좌절과 분노에 휩싸여있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함부로 진단을 내릴 수 없는 직업인데

실습생이자 자원봉사자 학생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그런 말을 돌직구 던지듯 전했을 때 학생의 반응은 예측해보지 않았는가?

그리고 그런 말을 했으면 나름 전문가로서 전문적인 조치를 취해주어야 하는게 당연하지 아닌가?

 

이 학생은 조만간 불안과 자폐적 사고에 대해 정신과전문의와 상담하고 검사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내가 3년간 이 학생과 함께 했던 경험들을 소견서로 작성해 

그 정신보건사회복지사의 상관에게 보낼 예정이다.

 

문득 나를 좌절에 빠지게 했던 몇몇 (정신보건)사회복지사들의 불편했던 만남을 떠올려보며,

모 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어느 정신보건사회복지사에게 깊은 유감을 보낸다.